온난화에 식목일 앞당겨야?..."식목일은 기념일"
[앵커]
오늘은 나무를 심는 날, 식목일입니다.
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4월 5일인 식목일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림 당국은 식목일은 기념일일 뿐이며 나무 심는 시기도 지역별로 달라 앞당기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25 전쟁으로 산림은 불모지로 변했습니다.
산사태를 막고 부산물을 활용하기 위한 전국적인 나무 심기가 필요했습니다.
1948년, 식목일이 제정된 이유입니다.
4월 5일을 정한 이유는 당시 묘목을 심었을 때 가장 잘 자라는 조건을 만족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큰비가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뿌리 정착과 생장에 좋은 평균 기온 6.5℃를 만족하는 시기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경작하는 날이었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하지만 7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나무가 가장 잘 자라는 시기가 앞당겨진 겁니다.
1940년대와 비교하면 최근 서울 평균 기온은 2.4℃, 대구 3.1℃, 광주 3.3℃, 강릉은 3.7℃나 올랐습니다.
따라서 묘목이 잘 자라는 온도 6.5도를 맞추려면 남부는 2월 하순 ~ 3월 중순, 중부는 3월 중순 ~ 3월 하순 사이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현실에 맞게 식목일 날짜를 3월로 앞당기자는 주장이 매년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식목일을 계속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식목일은 기념일일 뿐, 지역 상황에 맞춰 나무를 심으면 된다는 겁니다.
[김종근 / 산림청 산림자원과장 : 4월 5일 식목일은 70년이 넘었으며, 기념일로 국민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식목일에 꼭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온난화로 기온 변동성이 커져 매년 지정된 날짜에 나무를 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지역별로 땅이 녹거나 나무가 활성화되는 시기 등을 고려해 나무를 심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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