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불 살아날까 걱정했는데"…내리는 봄비에 주민들 "천만다행"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2023. 4. 5. 13: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에 사는 30대 주민 A씨는 힘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마을 주민 모두 간절하게 비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비를 기다린 것은 지난 2일 마을 뒤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음날 재발화하는 등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개미마을서 멀지 않은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도 인왕산에 산불이 난 뒤 두려움에 떨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불 잡았지만 다시 재발화…주민들 "인왕산 불 처음"
5일 비 내리자 "산불 걱정 사라져 다행…다들 고생해"
서울 종로구 직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의 불씨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종로구청 제공) 2023.4.3/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정말 다행입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에 사는 30대 주민 A씨는 힘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마을 주민 모두 간절하게 비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비를 기다린 것은 지난 2일 마을 뒤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음날 재발화하는 등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개미마을만 해도 당시 산불로 120가구가 대피해야 했다.

개미마을서 멀지 않은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도 인왕산에 산불이 난 뒤 두려움에 떨었다. 부암동에서 36년째 거주하는 70대 주민은 "인왕산에서 불난 것을 처음 봤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고개를 저었다.

부암동에 2대째 살고 있다는 공방 주인은 "아버지 때부터 40년 동안 이 동네에서 지내는데 이렇게 불난 것은 처음"이라며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좀 심하게 처벌해야 할 것같다"고 혀를 찼다.

산불이 난 뒤 일대에는 소방 인력뿐 아니라 등짐펌프를 짊어진 자원봉사자, 구청 직원들이 몰려 불을 끄느라 애를 썼다. 주불을 잡고도 잔불과 뒷불이 걱정돼 많은 사람이 현장을 지켰다.

김재희 서대문구청 재난안전과 팀장은 "지난 사흘 동안 불 끄느라 잠도 못잤다"고 털어놓았다.

김 팀장은 직원들과 함께 현장의 경찰과 소방대원들에게 도시락과 랜턴 등을 제공했다.

이런 모습에 개미마을의 한 주민은 "다들 너무 고생했다"며 "이렇게 비가 내리니 불 걱정도 사라지고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왕산과 가까운 서울 종로 지역에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42.2㎜의 비가 내렸다.

인왕산 산불을 포함해 2일부터 4일까지 전국에서 산불 53건이 발생했으나 4일 오후 5시15분 기준으로 모두 진화됐다. 이는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기록됐다.

2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3.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