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산불 살아날까 걱정했는데"…내리는 봄비에 주민들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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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입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에 사는 30대 주민 A씨는 힘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마을 주민 모두 간절하게 비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비를 기다린 것은 지난 2일 마을 뒤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음날 재발화하는 등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개미마을서 멀지 않은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도 인왕산에 산불이 난 뒤 두려움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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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비 내리자 "산불 걱정 사라져 다행…다들 고생해"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정말 다행입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에 사는 30대 주민 A씨는 힘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마을 주민 모두 간절하게 비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비를 기다린 것은 지난 2일 마을 뒤 인왕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음날 재발화하는 등 주민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개미마을만 해도 당시 산불로 120가구가 대피해야 했다.
개미마을서 멀지 않은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도 인왕산에 산불이 난 뒤 두려움에 떨었다. 부암동에서 36년째 거주하는 70대 주민은 "인왕산에서 불난 것을 처음 봤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고개를 저었다.
부암동에 2대째 살고 있다는 공방 주인은 "아버지 때부터 40년 동안 이 동네에서 지내는데 이렇게 불난 것은 처음"이라며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좀 심하게 처벌해야 할 것같다"고 혀를 찼다.
산불이 난 뒤 일대에는 소방 인력뿐 아니라 등짐펌프를 짊어진 자원봉사자, 구청 직원들이 몰려 불을 끄느라 애를 썼다. 주불을 잡고도 잔불과 뒷불이 걱정돼 많은 사람이 현장을 지켰다.
김재희 서대문구청 재난안전과 팀장은 "지난 사흘 동안 불 끄느라 잠도 못잤다"고 털어놓았다.
김 팀장은 직원들과 함께 현장의 경찰과 소방대원들에게 도시락과 랜턴 등을 제공했다.
이런 모습에 개미마을의 한 주민은 "다들 너무 고생했다"며 "이렇게 비가 내리니 불 걱정도 사라지고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왕산과 가까운 서울 종로 지역에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42.2㎜의 비가 내렸다.
인왕산 산불을 포함해 2일부터 4일까지 전국에서 산불 53건이 발생했으나 4일 오후 5시15분 기준으로 모두 진화됐다. 이는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기록됐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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