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보여주며 "조합원 고용해"…'조폭 노조원들' 구속[영상]

핵심요약

현직 조폭이자 건설노조 조합원 등 6명 구속
수도권 건설현장 돌며 협박
조합원 고용 안 하면 드론 띄워 불법찾기도

현직 조직폭력배가 노조원 신분으로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갈취하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공동공갈 혐의로 경인지역 A건설노조 소속이자 인천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인 B(30대)씨 등 3명을 포함한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B씨 등은 2021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오산과 안양, 용인, 인천 송도 등지의 건설현장을 돌면서 전임비와 복지비 명목으로 117차례에 걸쳐 건설사를 협박해 1억 2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A노조는 전국단위 노조 중 한 곳으로, B씨 등은 건설노조원으로 활동하며 현장을 찾았다. 이어 자신들의 조합원이나 장비를 사용하라고 강요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확성기로 집회를 하거나 드론을 띄워 비산먼지 등 위법사항을 찾아낸 뒤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관할구청에 불법사항을 신고해 공사를 방해하는 한편, 자신들의 문신을 보여주며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조합원이 건설현장에 채용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주기적으로 전임비 등을 받아 챙겼다. 전임비는 노조원을 채용시키고 관리 명목으로 받는 비용이다.

이번에 구속된 6명 중 B씨 등 3명은 인천지역 2개파에 각기 소속된 폭력조직원들이다. 나머지 3명은 폭력조직원은 아니지만 지인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에 다른 노조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20년 8월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고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건설업체 60여곳으로부터 4억 2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A노조의 본부장 등 다른 조합원에 대한 수사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정재남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수도권 건설현장에서 다수의 조직폭력배 정황이 확인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빙자한 건설현장의 폭력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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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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