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中 방문하는 유럽 두 지도자의 동상이몽 [특파원+]
EU 위원장은 우크라 사태에 대한 중국 태도 비판…중재
中, 마크롱은 국빈 초청, EU 위원장은 합의에 따른 방문
중국을 함께 방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서로 입장의 차이를 확인할 것으로 관측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목적인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재에 더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빈 자격으로 초청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특급 의전과 함께 경제협력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기업에 굵직한 계약을 ‘당근’으로 제시하고, 반대급부로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 또는 공급망 안정 수호 관련 메시지를 끌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에어버스, 로레알 등 60개 프랑스 기업 대표들이 동행한다. 또 중국 개봉을 앞둔 영화의 감독 등 프랑스 예술계 인사와 중국으로부터 판다를 대여받은 프랑스 동물원 대표도 함께 간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아버지(시중쉰)는 1980년대 광둥성의 대표였고 개혁·개방을 개시했기에 광둥성은 시 주석과 직접 관련이 있다”며 “시 주석의 부인도 여러 차례 캔토니즈(광둥화) 가극에서 노래했다. 이는 우리가 광둥성에 가려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반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 방문 전부터 “중국이 푸틴의 전쟁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가 향후 EU·중국 관계에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정상회담에 대해 “시 주석은 잔혹하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를) 멀리하기보다는 오히려 푸틴의 러시아와 '무제한적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EU 포괄적 투자보호협정(CAI)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주EU 중국 대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과 EU간 합의에 따른 방문’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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