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잔만 마셔도 권장량 초과…청소년, 카페인 과다섭취 시 ‘이것’ 위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섭취를 줄이기 위해 편의점 고카페인 음료 진열대에 카페인 섭취 주의문구를 표시하고 과다섭취 시 부작용을 알리는 등의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고카페인 음료를 1주일에 3회 이상 섭취하는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카페인 음료란 100mL당 카페인 15mg 이상을 함유한 음료를 말한다. 질병관리청 조사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고카페인 음료 주 3회 이상 섭취율은 2015년 3.3%에서 2017년 8.0%, 그리고 2019년 12.2%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조사에선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 중 30%가 하루 3병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청소년의 카페인 하루 권고량은?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일일섭취권고량은 몸무게 1kg당 2.5mg으로, 60kg 기준 150mg이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고카페인 음료는 한 캔(250~355mL)에 60~1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발표한 ‘카페인 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요 음료별 카페인 함량은 다음과 같다. △커피음료(250mL 1개 기준) 103mg △에너지음료(250mL 1캔 기준) 80mg △전문점 커피(400mL 1컵 기준) 132mg △녹차 한 잔(티백 하나 기준) 22mg △커피믹스(한 봉지 12g 기준) 56mg △커피우유(200mL 기준) 47mg. 하루 고카페인 음료를 3병 이상 섭취하면 하루 권고량을 훌쩍 넘는 셈이다.
식약처는 2021년부터 서울·경기지역 중·고등학교 주변의 편의점 314개를 중심으로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전국 695개 편의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시범사업 기간은 기존에 4개월이었으나 시험 기간에 특히 고카페인 탄산음료의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4~6월, 9~11월 총 6개월간 편의점의 고카페인 음료 진열대에 ‘카페인 과다섭취 주의’ 문구를 표시한다. 참고로 지난해 주의문구 표시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77%이었다.
또한, 카페인 과다섭취로 발생할 수 있는 수면장애 등 부작용 정보와 함께 고카페인 음료 표시 확인 방법과 고카페인 음료 하루 1캔 초과 섭취 자제 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콘텐츠를 편의점 결제화면으로 연말까지 송출할 계획이다.
카페인 과다섭취 부작용은?
카페인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의력, 집중력, 활력증가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으나 불면증, 신경과민 등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카페인 분해 능력이 떨어지므로 카페인 과다섭취 시 부작용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 신경과민,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청소년의 자살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6년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연구팀은 청소년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주 1~2회 섭취한 중학생은 섭취하지 않은 중학생 대비 자살 생각 위험이 1.24배 증가했다. 이 위험도는 주 3~4회 섭취 시 1.88배, 주 5~6회 섭취 시 2.2배, 매일 1회 이상 섭취 시 2.66배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생의 경우 섭취 빈도가 1~2회일 때 1.26배, 주 3~4회 1.84배, 주 5~6회 2.42배까지 증가했다. 음료를 매일 1회 이상 섭취한 고등학생의 경우 자살 생각 위험성이 3.89배까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은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등의 부작용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버팔로 대학교(University at Buffalo-SUNY) 연구팀이 8~17세 사이의 청소년 96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게 한 결과, 모든 청소년의 심박수와 혈압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촉진해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등 위장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체내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청소년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카페인 함유 음료에는 ‘총 카페인 함량’, ‘고카페인 함유’ 문구와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주의 문구가 표기되어 있으니 구매 전 꼭 확인하길 권고한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편두통, 진통제만 먹었다간…"올바른 치료계획 중요해" [인터뷰]
- “식후보다 공복에 혈당이 더 높다?”…2030세대를 위협하는 ‘공복혈당장애’
- 인천도?...국내에서도 '말라리아' 위험지역 있어
- 결코 가볍지 않은 독감, '이것' 위험 6배 높여
- '스트레스 받으면 두근두근'...심장이 보내는 이상신호일까?
- 달리기의 두 얼굴, '러너스 하이' 느끼려다 '운동중독' 걸릴 수도
-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의 부족한 면역력, ‘이것’하면 자연분만 못지않아
- 다이어트부터 혈당 조절까지...슈퍼 곡물 ‘카무트’를 먹어야 하는 이유
- 석류 먹으면 여성호르몬 증가 효과...'이때'는 먹지 마세요 [건강톡톡]
- 거뭇거뭇한 기미·잡티, 여름 전에 관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