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아쉬워” 명장의 일침…역스윕 위기에 놓인 흥국, 배구여제가 구할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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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흥국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

역스윕 위기에서 해줘야 할 선수는 김연경이다.

그렇지만 김연경이 여기서 더 해주면 흥국생명의 승리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김연경은 역스윕 위기에서 흥국생명을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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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흥국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지난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4차전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패하며 역스윕 위기에 놓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 3, 4세트를 내리 내줬다. 특히 4세트 21-16으로 앞서고, 상대 에이스 박정아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음에도 세트를 끝내지 못하고 패하며 무너졌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흥국생명은 인천 홈에서 1, 2차전을 손쉽게 가져왔다. 지금까지 역대 V-리그 챔프전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다. 흥국생명은 100%의 확률을 안고 김천 원정에 왔다. 1승만 거둬도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흥국생명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1, 2차전에서 도로공사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면 이번에는 흥국생명 선수들이 난조를 보였다. 몇몇 선수들에게 감기 기운 증상이 나타났고, 고스란히 패배로 이어졌다. 또한 집중력 부족도 아쉬웠다.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모든 선수가 아쉬웠다. 1, 2차전은 괜찮았지만 이후 경기들에서는 블로킹이나 수비 디테일 부분이 아쉬웠다”라며 “배구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우승이 두려운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찬스를 놓쳐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마지막 5차전으로 향하는 도로공사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우승을 내줄 생각을 하고 김천으로 왔는데, 김천 홈에서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2연승을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을 일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사실 4세트 포기를 했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막판 수비가 좋았고, 반격 과정도 깔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차전 분위기는 우리 쪽으로 왔다. 0%의 도전, 할 만하다. 김천에 와서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5차전 재미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역스윕 위기에서 해줘야 할 선수는 김연경이다. 지난 4차전에서 김연경은 우리가 알던 김연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24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4%로 낮았다. 김연경이 챔프전에서 공격 성공률 30%대에 머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 시즌에도 30%대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건 딱 6번이었다.

30%대에 머물렀어도 언제나 공수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는 김연경이다. 세터의 좋지 못한 공도 어떻게 해서든 처리하는 김연경에게 더 이상 바라는 건 무리다. 그렇지만 김연경이 여기서 더 해주면 흥국생명의 승리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1, 2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내준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김연경은 역스윕 위기에서 흥국생명을 구해낼 수 있을까. 5차전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제는 50 대 50이다. 홈에서 이기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 팬들이 많이 도와줄 거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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