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치지 말고 돌아오자.” 정철원·곽빈 ‘시드니 도원결의’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4. 5. 12: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월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승리가 두산 베어스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99즈' 투수 곽빈과 정철원이 '시드니 도원결의'를 지켰기 때문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WBC 대표팀으로 떠나는 두 선수를 향해 "정철원과 곽빈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하는 순간 두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소속 투수들이다. 팔이 빠져라 공을 던지면서 있는 힘을 다 쓰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승리가 두산 베어스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99즈’ 투수 곽빈과 정철원이 ‘시드니 도원결의’를 지켰기 때문이다. WBC 대표팀을 다녀온 뒤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두 투수는 팀 승리를 합작하는 활약으로 그 우려를 깨끗이 씻었다.

두산은 4일 잠실 NC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7회까지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곽빈은 7이닝 94구(스트라이크 63개)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곽빈은 첫 등판 경기부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달성으로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두산 투수 정철원(사진 왼쪽)과 곽빈(사진 오른쪽)이 4월 4일 잠실 NC전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비록 팀 타선 침묵으로 곽빈의 시즌 첫 승은 실패했지만, 영혼의 단짝인 정철원이 곽빈이 대신 첫 승을 올렸다. 곽빈에 이어 0대 0으로 맞선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결국, 두산 타선이 8회 말 김인태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 득점을 뽑아내면서 정철원이 승리 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두 투수 모두 WBC 대표팀 후유증이 없다는 걸 함께 나란히 증명한 날이라 더 뜻깊었다. 정철원와 곽빈은 2월 초 시드니 스프링캠프 당시 WBC 대표팀 합류 각오를 다졌다. ‘시드니 도원결의’와도 같았다. 당시 정철원과 곽빈은 서로에게 “우리 팔이 빠져라 공을 던지되 다치지 말고 팀으로 돌아오자”라고 격려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WBC 대표팀으로 떠나는 두 선수를 향해 “정철원과 곽빈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하는 순간 두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소속 투수들이다. 팔이 빠져라 공을 던지면서 있는 힘을 다 쓰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 각오와 이 감독의 말처럼 특히 정철원은 ‘또철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헌신적인 투구를 대표팀에서 보여줬다. 정철원은 이미 2022시즌 58경기에 등판해 72.2이닝 소화로 상당한 투구 페이스를 소화했다. 어떻게 본다면 2023시즌을 앞두고 관리가 필요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철원은 WBC 대표팀 합류로 시드니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소속팀에선 ‘너무 빠르다’라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지만, 정철원은 오직 태극마크를 위해 캠프부터 팔이 빠져라 공을 던졌다. 곽빈도 마찬가지로 투구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려 대표팀 마운드에서 경쟁력 있는 구위를 보여줬다.

WBC 대표팀에서 헌신한 두 투수 모두 두산으로 돌아온 뒤 시범경기 기간 팀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 그렇게 충분한 휴식과 투구 컨디션 조절에 나선 두 투수는 개막 엔트리에 문제없이 합류해 ‘시드니 도원결의’를 지켰다. 게다가 건강한 몸 상태와 더불어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로 팀 승리를 합작하는 그림까지 선보였다. ‘우리 다치지 말고 돌아오자’라는 약속을 제대로 지킨 두 선수에게 두산 팬들은 감사의 뜻을 전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