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살해' 피의자 추가 1명 입건..경찰, "구체적 확인 어렵다"(종합)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이모씨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강남 납치 살인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 1명을 추가로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폭넓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 5명이다"라며 "추가 입건된 피의자 1명은 현 단계에서 (신원이나 혐의 등을)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서 언급한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범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모(35)씨, 연모(30)씨, 황모(36)씨 외에 20대 남성 B씨가 강도예비 혐의로 입건이 됐다. 여기에 공범 1명이 추가로 입건된 것.

아울러 경찰은 현재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인원이 5명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이 5명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특정해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돼 코인 업계 관계자라고 알려져 '윗선'으로 지목 받고 있는 유씨·황씨 부부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시각 파악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오전 3시 대전 대청댐 도착 보도 관련, 황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새벽 2시30분~3시 사이에 대전 대청댐 인근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며 "해당 시점 핸드폰 기지국 위치도 대전 인근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부검과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자 사망 시각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주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씨가 피해자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은 시기도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가 코인 투자로 빚을 진 후 피해자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여 지난 2021년 4월과 7월께에 각각 1000만원씩 도움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경찰은 이씨와 피해자, 피의자들끼리의 금전이 오간 내역도 조사해 범행 동기에 대한 종합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황씨와 연씨의 진술은 부합하는 반면, 이씨는 일부 사실관계 외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4일 경찰은 이씨의 주거지 및 이씨 아내가 근무하는 병원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범행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피해자의 휴대전화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취제의 출처 등 범행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씨의 아내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공범 및 배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에 막대한 지장을 끼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