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쌀밥 3공기씩 먹자”…日서도 얼마 전 나온 이 캠페인

김자아 기자 2023. 4. 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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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농림수산성에서 만든 '쌀 소비 촉진' 펭이지./일본 농림수산성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하면서 잉여 쌀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가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최근 식량자급률을 올리기 위해 ‘쌀밥 더 먹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스기나카 아츠시 일본 농림수산성 관방총괄심의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중의원 농림수산위원회에서 “국민 한명이 매일 쌀밥 3그릇을 먹으면 식량자급률은 칼로리 기준 6%포인트 오르고, 하루에 쌀밥 4그릇씩을 먹으면 자급률은 15%포인트 오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 농수성은 최근 쌀 소비 확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식홈페이지에 ‘역시 밥이죠!’라는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 쌀 소비를 촉진 중이기도 하다. 해당 페이지엔 쌀 소비 촉진 영상과 쌀로 만든 주먹밥 맛집 정보 등 쌀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담겼다.

농수성은 1인당 하루 공급 열량이 일정하다는 전제 하에 일본산 쌀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밀 등의 수입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면 이처럼 식량자급률이 오를 것으로 봤다. 농수성에 따르면 1인당 쌀 연간 소비량을 밥으로 환산할 경우 일본인은 하루에 2.4그릇을 먹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기나카 심의관은 “1965년엔 국민 1인당 하루 5그릇의 밥을 먹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식생활의 다양화 등에 따라 반세기가량 지난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식량·농업·농촌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식량자급률을 45%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2021년 기준 38% 전후에 머물고 있다.

중원농림수산위원회 소속 호소다 겐이치 자민당 의원은 “국민들이 지금보다 매일 밥을 한그릇씩만 더 먹는다면 내일부터라도 45%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뉴스1

한편 조 최고위원은 5일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개정안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내용이다.

조 최고의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밥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나”며 “그런 것들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하면서) 어떤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더 먹기, 다 먹기. 정말인가”라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 말을 못하겠다”고 비꼬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웅 의원 등 여당 일각에서도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느냐. 갈수록 태산” “먹방으로 정치를 할 거면 그냥 (먹방 유튜버) 쯔양이 당대표하는 게 낫지 않을까” 등의 비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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