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미끼' 이엘리야 "2년 공백, 집안의 큰 슬픔..촬영하며 살까지 빠져"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엘리야(33)가 살까지 빠지는 열연으로 '미끼'를 완성했다.

이엘리야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김진욱 극본, 김홍선 연출)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엘리야는 "파트1이 공개되 때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방송이 오픈되기 전에는 저희가 편집시에도 못 놀러가고, 어떻게 했는지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지의 세계니까 긴장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저도 한 1~2년 만에 작품을 공개하다 보니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서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1을 보고는 김홍선 감독님의 그림에, 그 배에 함께 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저 외에 다른 선배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제가 생각하고 연기했던 것보다 나연이의 아픔, 나연이라는 캐릭터가 더 구체적으로 표현이 됐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픈이 된 것을 봤을 때 끝나는 것이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오픈이 되자마자 왜 그 생각이 들었는지 싶지만, 끝나는 게 슬프다"라며 "첫 방송을 보자마자 '이제 끝이 다가오는구나. 슬프다'는 감정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리야는 '미끼'를 '도전'으로 표현했다. 그는 "저에게 그런 좋은 기회가 왔었다. 그 기회가 왔기에 배를 탈 수 있었고, 연기를 할 수 있던 것 같다. 저는 가끔 뭔가 내 안에 어떤 상태나 마음이나, 어떤 것들을 신이 더 잘 아나 싶기도 하다. 저도 저를 인지하지 못하는 내 안의 감정과 상태들이 그때 그때 기회들이 와서 잘 표현이 됐던 것 같다"며 "나연이의 연기는 제가 집안에 큰 슬픔을 겪었고, 그래서 부모에 대한 감정이나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그 당시 그런 것에 관심이 가 있던 상태였는데, 어떻게 보면 준비가 돼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 기회가 올 수 있던 에너지가 나를 이끌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장 표혀하고 싶은 역할은 나연이었다. 그렇기에 제가 이 선택을 했고, 연기를 하며서도 행복할 수 있었다. 대신에 마음이 무거웠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나연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인물의 무게나 삶의 무게가 저에게도 크게 느껴져서 촬영을 하는 동안 아무 것도 안 하는데도 살이 계속 빠지더라. 심리적인 부분이 큰 아픔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피해자 연기를 했던 이엘리야는 마음의 무게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그는 "어떻게 보면 개인과 사회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하나잖나. 나연이의 아픔, 피해자들의 아픔 같이 연결되는 지점들이 공감됐다. 타인의 아픔과 문제들을 공감하기에 내가 더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물을 완성했던 것 같다"며 "사기와 피해자라는 것이 지금도, 이 시간에도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연이의 대사처럼 사기는 흔한 사건이라 이슈가 되지 않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흔하지 않다. 그래서 피해자 분드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학폭'도 요즘 이슈인데, 가해자의 측면이 아니라 피해자의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그분들이 불편하지 않은 선이 어딜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심적인 부담감과 연기에 대한 집중으로 체중이 감량되기도 했다고. 이엘리야는 "작품을 할 때 원래 살이 빠지는 타입이기도 하다. 체중계에 올라가진 않았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장근석 선배님이 '너 왜 이렇게 야위었느냐. 살이 빠졌느냐고 하더라. 제가 볼 때는 얼굴이 퀭하고 푸석푸석했다. 그래서 다크서클은 가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퀭한 상태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미끼'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1월 파트1이 공개됐으며 오는 7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엘리야는 노상천(허성태) 사기 사건 피해자 모임의 소속으로, 온라인 언론사의 기자인 천나연을 연기하며 사건에 빠져들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