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가동체제’ 돌입한 포항제철소와 함께 철강업계도 다시 뛴다

하인식 2023. 4. 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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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스틸, 티엠씨 등 "포항제철소 침수라는 위기상황에도 고객사 우선 경영에 감동"

포스코 “고객 최우선 경영을 원칙으로 강건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것”

아주스틸 직원이 공장에 도착한 포스코 포스맥 제품을 하역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작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침수 135일 째인 지난 1월 19일에 ‘조업 완전 정상화’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포스코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17개 공장 중 가장 늦게 복구된 포항제철소 도금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공장과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 아주스틸과 티엠씨는 포스코의 고객 우선 경영 활동 덕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포항제철소 도금 CGL공장은 포스코 고유 기술로 내식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인 포스맥 (PosMAC)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아주스틸은 포스코의 포스맥을 이용해 태양광 패널을 지지하는 하부 구조물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구조물은 한번 설치하면 오랜 시간 외부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부식에 강한 소재가 필수적이다. 포스맥은 기존 용융아연도금강판보다 5배 이상 부식에 강한 '고내식강'이기에 태양광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포스맥: ‘녹슬 걱정 없는 철’로 불리는 포스코 특화 제품. 각종 자동차 부품, 건축 외장재, 토목 부품 외 농축산 등 고부식 환경에 활용된다. 

곽진우 아주스틸 생산전략팀장은 "포항제철소에서 납품 받은 포스맥으로 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서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공정에 굉장히 민감했다"며 "복구 기간만 1년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 소재 공급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포스코는 아주스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았다. 포항-광양제철소 듀얼(Dual) 생산체제 구축 TF'를 만들어서 광양에서 제품을 대체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검토한 것이다.

포스맥은 원래 포항제철소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이지만, 광양제철소에서도 일부 생산을 해왔기 때문에 전환 생산이 가능했다. 곽진우 팀장은 "포스코에서 광양제철소로 주문 투입과 생산을 신속히 해줘서 납기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고객사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포스코 관계자들은 발로 뛰는 고객 서비스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초 제품을 생산하던 포항제철소 CGL 공장 복구 일정이 변경될 때 마다 고객사에 즉시 공유해 생산 일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곽진우 팀장은 "포스코가 어렵고 긴박했던 순간에도 사소한 부분까지 고객사를 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티엠씨 정희태 상무가 생산 제품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고객사 티엠씨도 포스코의 동반성장 노력 덕분에 수해 기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티엠씨는 포항제철소의 스테인리스 강판을 구매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LNG 보관 탱크의 내부 구조물을 제작하는 업체다.

이 구조물은 프랑스 회사인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TT)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GTT의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만든 소재만을 사용해야하는데,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이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공장이었다.

티엠씨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정희태 상무는 “LNG 보관 탱크의 경우 내부 온도를 영하 163℃수준의 극저온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만큼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데, 정식 인증을 받은 포스코 스테인리스가 아니면 제품을 생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막막했다"며 당시의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포스코는 수출재를 내수로 최대한 전환하고 해외 생산 법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한편, 수해 기간 동안 당장 티엠씨가 사용 할 수 있는 철강재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사와 면밀히 소통하며 고객 우선 경영을 위해 힘썼다.

정희태 상무는 "포스코가 재사용 가능한 철강재들의 정보와 활용 방안을 컨설팅해주어서 생산 계획 수립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의 생산 능력과 품질 수준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정 상무는 "글로벌경기침체로 올해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은데 포항제철소가 기적적으로 복구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희망이 싹트고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고객 최우선 경영을 원칙으로 강건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게 노력할 방침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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