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돌아온 조소현 "3번째 월드컵, 잘하고 싶어요"
기사내용 요약
7일 수원·11일 용인서 잠비아와 두 차례 친선경기
[파주=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5·토트넘)이 남자 대표팀처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5일 오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미디어에 초반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잠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준비했다.
여자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잠비아와 1차 평가전을 가진 뒤 11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2차 평가전을 벌인다.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여자월드컵을 대비한 모의고사다.
지난 2일 국내파 선수들이 파주에 먼저 입소한 가운데 부상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함께 하지 못했던 조소현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4일 합류했다.
약 9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소현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됐다.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벨 감독, 코치진과 소통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잠비아전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랜 공백에도 대표팀이 낯설지 않다는 그는 "계속 있던 사람 같다. 선수들도 반가워하고, 감독님과 코치진도 오랜만에 본 느낌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부상으로 지난 2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조소현은 영국에서 열린 아널드클라크컵에 나선 여자 대표팀을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조소현은 "경기장에서 뛸 때는 응원 소리만 들었는데, 막상 팬이 돼서 응원하니까 감정이 남달랐다"며 "내가 뛸 때 팬들이 이런 마음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조소현의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남자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여자대표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고, 직전 대회에서도 부진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축구는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올랐으나, 프랑스 대회에선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A매치 142경기(23골)에 나선 조소현은 지소연(144경기)에 이어 여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2위에 올라 있다.
조소현은 "꾸준한 게 제일 중요하다. 남들보다 잘하는 건 없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더 꾸준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서 제가 가진 기록을 빨리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조소현은 "첫 대회는 잘했고, 두 번째 대회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우리가 잘할 수 있다는 걸 미래의 선수들한테 보여줬으면 한다"며 "월드컵에서 성적을 잘 내서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소현은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몸이 된다면 다음 월드컵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한 해 한 해 지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월드컵"이라고 했다.
여자월드컵의 성장을 피부로 느낀다는 그는 "처음 월드컵에 나갔을 때보다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폰서도 많이 생겼고, 성장하고 있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2019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웨스트햄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조소현은 2020~2021시즌 임대를 거쳐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그는 "WSL이 처음 갔을 때보다 발전하고 있다. 팬들도 더 많아지고 투자도 늘고 있다. 여자 축구의 성장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가 느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리그적으로 발전이 돼야 한다. 선진적인 나라를 보고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야 여자 축구도 많은 투자를 받고, 선수들도 많이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소현은 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해외파가 더 늘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은 더 좋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 속도와 파워 등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저 역시 그걸로 고생했지만, 해외 선수들이 계속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팀을 봐도 한국과 일본 모두 해외파가 늘고 있다. 일본 여자대표팀도 WSL에 많이 진출했고, 그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 선수들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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