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도 마셨나?… ‘마약음료’에 떠는 강남 학부모

권승현 기자 2023. 4. 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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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불특정 다수 학생에게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필로폰 성분이 담긴 음료수(사진)를 건넨 일당 4명 중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인 2개 조로 나눠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학원가와 강남구청역 인근 거리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 시음 행사를 하고 있다"며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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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일대 학원가서 ‘필로폰 음료’ 건넨 일당 중 2명 검거
“집중력 강화” 시음 행사인척
불특정 학생 대상 묻지마 범행
“마약복용 신고하겠다” 협박도
검거된 40대 여성 ‘횡설수설’
학부모 “호의 경계 가르칠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불특정 다수 학생에게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며 필로폰 성분이 담긴 음료수(사진)를 건넨 일당 4명 중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강남 일대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시음회를 개최했는지,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나머지 일당도 신속 검거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치동 학부모들은 “묻지마 범행 아니냐. 우리 애도 대상이 됐을 수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오전 1시 30분쯤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여·49)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가 검거 당시 횡설수설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A 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할 예정이다. A 씨의 검거 소식을 듣고 불안감을 느낀 40대 남성 B 씨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수를 건넨 용의자 일당은 A·B 씨를 포함해 40대 여성 1명, 20대 여성 1명 등 총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붙잡힌 2명의 피의자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인 2개 조로 나눠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학원가와 강남구청역 인근 거리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 시음 행사를 하고 있다”며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치역 5명, 강남구청역 1명 등 총 6명의 학생이 이들 일당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구매 의향을 조사하겠다”며 부모의 전화 번호를 물었고,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신고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A 씨는 대치역 인근에서 음료수를 나눠줬다.

강남 한복판에서 ‘묻지마 범행’이 일어나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박연수(여·43) 씨는 “제약사 이름이 제품에 붙어있어 피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정현홍(55) 씨는 “이젠 상대가 베푸는 모든 호의를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할 판”이라며 “흉흉해진 세상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승현·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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