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판에 떨어진 ‘트럼프 폭탄’… 공화 경선 대혼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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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2024년 미 대선 판도에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실제 공화당 잠룡 중 하나인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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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반트럼프 구도 짜여
장기적으론 공화당 악재 분석
‘가짜 머그샷’ 인쇄 티셔츠 팔며
트럼프 캠프 지지층 결집 나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2024년 미 대선 판도에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야당인 공화당은 ‘검찰의 선거 개입’이라는 기치 아래 뭉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시작될 경선에서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구도로 경선 구도가 짜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순교자’ 이미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공화당에는 장기적으로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공화당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뉴욕 맨해튼 지검장이 주도한 이번 기소를 순전한 정치 공세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공화당 주요 당직자들은 물론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도 잇달아 검찰을 비난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혐의를 적용해서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경쟁자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법이 정치적 목적으로 무기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선이 가까워져 올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들이 반트럼프 목소리를 높이며 단일대오를 깨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력 경쟁자들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하려는 절묘한 시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을 깨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공화당 잠룡 중 하나인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가짜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를 팔며 기소를 정치적 호재로 이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을 잇는 송사 때문에 선거운동 내내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다가 역풍을 맞아 낙선한 피터 마이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그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본선에서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세가 공화당의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공화당이 2020년 대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 무소속 유권자, 온건 보수당원을 되찾아오기 위해 진력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세는 공화당의 지지 기반 확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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