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이엘리야 “고등학생 시절 연기하고파 교복 테스트 받았다”[EN:인터뷰①]

이민지 2023. 4.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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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월 공개된 '미끼' 파트1에서는 구도한(장근석 분)을 중심으로 노상천(허성태 분), 천나연(이엘리야 분), 강종훈(이성욱 분), 송영진(박명훈 분) 등이 전대미문의 사기 사건과 연쇄 살인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4월 7일 '미끼' 파트2가 공개될 예정.

이엘리야는 사기 피해자로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인터넷 매체 기자 천나연 역으로 열연했다.

-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촬영이 끝난지 2개월 정도 되어가는데 가깝게 임박한 느낌이 들면서도 아득하게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굉장히 기다려지고 오픈되면 더 크게 실감할 것 같다.

- 파트1 때에 비하면 긴장감이 어떠냐 ▲ 파트1 때가 아무래도 더 긴장됐던것 같다. 근석 선배가 인터뷰에서 이야기 하셨더라. 방송 오픈 전에는 편집실에도 못 가고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니터링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각자 캐릭터, 연출, 어떻게 연기했나 등이 미지의 세계라 긴장됐던 것 같다. 나도 1,2년만에 작품을 공개하다보니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이었다. 더 긴장됐다.

- 파트1 시청 소감은 어땠나 ▲ 역시 감독님의 그림, 배를 함께 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 외에 다른 선배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어서 감사했다. 내가 연기했던 것보다 나연이의 아픔,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표현됐다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이 끝나는게 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되고 왜 그런 생각이 들었나 싶긴 한데 '시작이니까 끝도 있겠지? 끝나니까 슬프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나면 다양한 감정이 있는데 첫 방송을 보자마자 '끝이 다가오는구나 슬프다'라는 감정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자 한 계기가 있나 ▲ 나에게 그런 좋은 기회가 왔다. 기회가 왔기 때문에 그 배를 탈 수 있었고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가끔 내 안의 상태나 마음을 신이 더 잘 아나? 싶다. 나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내 안의 감정과 상태들이 그때그때 기회가 와 표현할 수 있었던게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지난해 집안에 큰 슬픔을 겪었다. 나연이 연기 같은 경우에는 부모의 감정, 사기 같은게 나에게 더 크게 와닿았다. 그런 것에 관심이 가있던 상태였다. 어떻게 보면 준비가 되어있었을 수 있겠다. 나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 기회를 만날 수 있게 에너지가 날 이끌어준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내가 지금 가장 표현하고 싶은 역할은 나연이었다. 나연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되게 행복했고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물론 연기를 잘 하고 싶기도 했지만 나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무게, 삶의 무게가 나에게도 크게 느껴졌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살이 계속 빠졌다.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 전작 '모범형사'에서도 기자 역할을 했었는데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나 ▲ 직업적으로 같은 기자는 맞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었다. '모범형사'에서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게 있다. 그 때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미끼'에서도 조금 더 성숙한 배우로서의 마인드로 나름의 발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 나연 캐릭터는 피해자를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 어떻게 보면 개인과 사회는 따로 떨어져있는 것 같아도 하나다. 나의 아픔이 피해자의 아픔과 연결되고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다. 나연이의 부모님, 나연이가 겪었던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연이는 기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피해자 모임 보면 내가 가장 힘과 젊음을 가지고 문제와 아픔들에 목소리를 내는 포지션이었다. 피해자 모임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않았나 싶지만 그들이 겪었던 문제와 아픔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연이는 개인의 아픔을 알기 때문에 타인의 문제에도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고 대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나 ▲ 사기와 피해자라는게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연이 대사에도 나오지만 사기라는 자체가 흔한 사건이라 이슈가 되지 않는 것처럼 피해자 입장에서는 결코 흔하지 않다. 나는 피해자 입장에 있다보니 너무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피해자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더라. 학교 폭력이 요즘 이슈인데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측면에서 봐야한다 생각한다. 그분들을 생각했을 때 너무 불편하지 않는 선이 어딜까. 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 교복 입고 고등학생 연기도 했는데 ▲ 감독님께서 공식적으로 말씀하셨다. 나연이 캐릭터에 고등학생 배우를 준비하셨다고. 난 그게 더 부담되더라. 나연이의 서사를 내가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정선을 디테일하게라도 끌고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교복 테스트를 받았다. 오랜만에 뭐랄까 '프로듀스101'처럼 '제가 할게요!' 해야했다. 외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하구나 했다. 내가 아무리 고등학생 때 심정을 표현하고 싶어도 외적으로 합격 안하면 합격할 수 없구나 심적 부담이 컸다. 어떻게 하면 고등학생처럼 보일까. 내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교복을 좋아했고 꾸밈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가장 빛나던 시기니까. 그거에 대한 노력을 하려고 했고 그걸 안타깝게 잘 봐주신 것 같다. (웃음) 고등학교 나연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보여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연기 부담은 덜했다.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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