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제안” 김웅 “쯔양이 당대표해라”

민생119 특위위원장 맡은 조수진
“다이어트 위해 밥 안 먹는 여성 많아”
이준석 “편의점 도시락 박람회부터 점입가경”

국민의힘 민생119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5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농민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쌀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민생119에서 나온 것은 KBS에만 처음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며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닌가.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쌀이) 칼로리가 낮지 않나.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농가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외국인 노동자 유치 문제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을 유치하고 돌보기 위해서는 기숙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런데 각 자치단체마다 지금 기숙사 시설이 뒷받침이 안 된 곳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대한 현황을 둘러보자는 의견이 개진이 됐다”고 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은 양곡법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행처리한 법이 정말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반대를 안 한다”며 “이 법은 굉장히 문제가 많다. 초과생산한 쌀을 의무 매입하는 것은 근본적인 농업 미래하고는 관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농민단체도 반대를 한 것”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는 안 된다고 하던 법이다”라며 “그런데 야당이 되니까 해야 한다고 돌아섰다. 이걸 어떻게 납득을 하겠나”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고 한다면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나”라며 “편도(편의점 도시락) 박람회부터 해서 점입가경”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라며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민생 어쩌구 하면서 편도(편의점 도시락)를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고 했다.

이어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쯔양은 인기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로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