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는 않다”고 했는데 12타수 6안타, LG 작은 거인 다시 질주[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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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는 뒤에 있는 형들이 쳐줄 거에요. 지금 장타 생각은 없습니다."
이재원, 송찬의 등 내부경쟁에 임하는 동료들을 의식해 장타를 생각하다가 스윙 궤적이 바뀌었다.
문성주는 "캠프 기간 그 시간을 통해 장타에 대한 생각은 없어졌다. 장타를 아예 안 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장타는 뒤에 있는 형들이 쳐줄 것으로 본다. 지금은 특별히 장타를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러면서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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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장타는 뒤에 있는 형들이 쳐줄 거에요. 지금 장타 생각은 없습니다.”
캠프 기간 면담으로 방향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 이호준, 모창민 코치와 대화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장점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1년 전처럼 시작부터 무섭게 타오른다. 타격감이 절정이 아님에도 안타를 만들 수 있는 타자, LG 문성주(26) 얘기다.
시범경기부터 뜨거웠다. 문성주는 올해 시범경기 기간 35타수 14안타로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 이후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을 취했지만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배트가 뜨겁다. 정규시즌 첫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타율 0.500으로 질주 중이다. 지난해 4월 타율 0.433로 홍창기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타격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한다. 문성주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 5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한 후 “사실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그런데도 안타가 계속 나오고 있다. 결과가 나오니까 감이 좋다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웃으며 “작년에 정말 좋았을 때보다는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일단 지난 4일 문성주가 기록한 안타 2개 모두 완벽한 타이밍에서 배트 중심에 공이 맞지는 않았다. 4회초 기록한 첫 안타는 다소 빗맞았음에도 내야 2·3루를 뚫고 좌전안타가 됐다. 타구의 질이 좋지는 않았다. 7회초 기록한 2루타가 타구질은 더 좋았는데 이 또한 완벽한 타이밍에 걸린 결과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점이 문성주 타격 메커닉의 장점이다. 스윙 궤적이 넓고 맞는 면이 넓다. 기본적으로 포인트를 뒤에 두면서 투수의 공을 보는 시간적 여유도 있다.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면 우측으로 타구가 향하며 장타가 된다. 히팅포인트가 조금 뒤에 있어도 4일 경기처럼 좌측으로 타구가 향해 안타가 될 수 있다.
즉 현재 문성주는 타이밍은 다소 늦지만 공을 보는 선구안과 자신의 메커닉은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다. 4일 경기로 한정해서 돌아보면 그렇다.
LG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를 두고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매우 높은 타자”라고 평가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스윙 궤적을 갖고 있고 선구안도 있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든 안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본다.
하지만 지난 겨울 문성주는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재원, 송찬의 등 내부경쟁에 임하는 동료들을 의식해 장타를 생각하다가 스윙 궤적이 바뀌었다. 캠프 첫 주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코치가 문성주와 면담에 임한 이유다. 면담을 통해 문성주는 빠르게 정상궤도로 돌아왔다.
문성주는 “캠프 기간 그 시간을 통해 장타에 대한 생각은 없어졌다. 장타를 아예 안 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장타는 뒤에 있는 형들이 쳐줄 것으로 본다. 지금은 특별히 장타를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나가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러면서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꾸준히 출장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1차 목표도 지난해보다 많은 안타다.
문성주는 “사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장타를 생각했다가 밸런스가 흔들렸다. 뭐가 문제였는지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꼈다”며 “일단 작년보다는 잘 하고 싶다. 작년에 안타 99개를 쳤는데 올해는 세 자릿수는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루도 9개였는데 올해 우리 팀이 많이 뛰니까 두 자릿수는 꼭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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