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속 투표소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4·5 재보선]
투표율 전주 26.8%, 울산 26.5%, 창녕 57.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일인 5일 아침 투표소 현장은 대체로 한산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유권자들의 발걸음도 뜸한 모습이었다. 투표소엔 선거사무원 10여명 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기 시간없이 투표를 마친 이모씨(55·효자동)는 “맘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하기 싫었지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임기가 짧아 관심이 떨어지는데다 날씨마저 안 좋다 보니 유권자들이 더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제10대 울산시교육감을 뽑는 울산의 각 투표소 상황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울산 남구 옥동 제3투표소가 마련된 신정중학교 체육관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나와 투표한 후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유권자 박모씨(50)는 “퇴근 후에는 다른 약속이 잡혀 있어 아침에 집에서 평소 보다 조금 더 일찍 나와 투표를 한 뒤 출근하는 것”이라며 “중고교생 아들과 딸을 둔 만큼 내가 찍은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씨(56)는 “남구의회 의원을 뽑는 보궐선거에 관심이 많은데, 두 명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선거구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했다.
울산시선관위는 지역 5개 구·군에 5곳의 개표소를 마련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면서 개표작업도 지연돼 최종 당선자 윤곽은 6일 오전 1~2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도 관내 14개 읍·면 20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4·5 재보선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새로 뽑는 지역은 전국에서 창녕 밖에 없다. 창녕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소속 전직 군수가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른다.
이날 각 투표소마다 대기자가 많지는 않았다. 창녕 남지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모씨(50)는 “보궐선거 악순환을 끊고자 투표하게 됐다”며 “공명선거를 하는 깨끗한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로 코로나19 격리 유권자는 오후 8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투표했다.
이날 투표율은 전주의 경우 유권자 16만6922명 중 4만4729명이 참여해 26.8%를 나타냈다. 울산에선 유권자 93만7216명 중 24만8343명이 투표해 투표율 26.5%를 기록했다. 그나마 창녕의 투표율이 57.5%로 비교적 높았다. 유권자 5만2427명 중 3만137명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순조로우면 오후 11~12시쯤 각 지역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후보자 간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경우 자정을 넘겨야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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