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은 지옥” vs 브래그 검사장 “법 앞에 모두가 평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 검사장은 4일(현지 시각) 기소 인부 절차가 끝난 이후에도 날선 장외 발언으로 맞섰다.
브래그 검사장은 이날 45분간의 기소 인부 절차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브래그가 트럼프 기소와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트럼프가 2016년 선거와 관련해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사업 기록을 반복적으로 조작했으며,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등 세 사람에게 트럼프가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브래그는 “당신이 누구이든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눈감을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장할 엄숙한 책임을 지켰고, 돈과 권력이 미국의 원칙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소 인부 절차가 끝난 직후 플로리다 자택으로 돌아간 트럼프는 자신을 기소한 브래그와 기소 인부 절차 심리를 맡은 후안 머천 판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자녀들과 마러라고 클럽 연회장에 등장해 마이크를 잡은 트럼프는 “(브래그는) 사건이 일어난 적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터무니없는 기소를 했다”며 “후안 머천은 트럼프 혐오 판사”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가짜 사건은 다가오는 2024년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떠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다”며 “미국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또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미국을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우리나라를 용감하게 지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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