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홈런이 나올 시간"…배지환, 시즌 4경기 만에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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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2023시즌을 준비하고자 지난 2월 10일 출국하며 "첫 안타, 도루, 타점 다 나왔으니, 이제 홈런이 나올 차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994년 박찬호 이래 메이저리그에 발자국을 찍은 역대 26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된 배지환은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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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2023시즌을 준비하고자 지난 2월 10일 출국하며 "첫 안타, 도루, 타점 다 나왔으니, 이제 홈런이 나올 차례"라고 말했다.
빠른 발과 정확도를 무기로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사연을 떠올리면 다소 의아한 목표였다.
그러나 배지환은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밥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다"며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내가 콘택트형 타자이긴 하지만 홈런에는 욕심이 난다"며 "나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는 콘택트, 수비, 주루 등에 더 신경을 썼지만 장타도 치고 싶다"고 홈런에 욕심을 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4경기, 빅리그 개인 통산 14경기 만에 배지환은 목표를 달성했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0-1로 뒤진 2회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2회초 2사 1루의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보스턴 우완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바깥쪽 시속 94.8마일(152.5㎞)짜리 속구를 결대로 밀어 11.3m의 그린 몬스터(펜웨이파크 왼쪽 담)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 비거리는 109m였다.
피츠버그는 4-1로 승리했고, 배지환의 빅리그 첫 홈런은 '역전 결승포'로 기록됐다.
코리안 빅리거 역사도 바꿔놨다.
배지환이 마수걸이 홈런을 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은 14명으로 늘었다.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김하성,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박효준,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이 배지환에 앞서서 손맛을 봤다.
배지환은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를 거쳐 2022년 트리플A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994년 박찬호 이래 메이저리그에 발자국을 찍은 역대 26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된 배지환은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쳤다. 이날 그는 도루도 2개 성공했다.
다음날인 9월 25일 컵스전에서는 첫 장타(2루타)와 타점도 신고했다.
배지환은 지난해 빅리그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를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빠른 발과 내·외야를 오가는 수비력이 특히 돋보였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는 구단 선정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2023년에는 '신분'이 달라졌다.
40인 로스터에 들어 생애 처음으로 초청 선수가 아닌 '빅리거'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른 배지환은 빠른 발과 정확도, 수비력을 무기로 생애 첫 개막 로스터(26명) 진입에도 성공했다.
더 나아가 배지환은 올 시즌 4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홈런을 쳐, 그동안 상상만 하던 '빅리그 구장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장면'을 실제로 연출했다.
배지환의 팀 내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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