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지는 외인, 타구 맞고 공 던진 최고참…이것이 삼성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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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꼴찌후보'로 꼽혔다.
삼성은 지난 시즌 7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데다 비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 선수들은 연일 부상을 불사하고 몸을 던지고 있다.
깜짝 놀란 삼성 코치들은 마운드에 올라갔고, 오승환은 내색하지 않은 채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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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전망 딛고 2연승 휘파람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꼴찌후보'로 꼽혔다.
삼성은 지난 시즌 7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데다 비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상수(kt wiz), 오선진(한화 이글스) 등 주축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지난 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 감독도 삼성을 하위권 팀으로 분류했다.
소속팀을 제외하고 우승 후보 2개 팀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삼성을 언급한 건 kt wiz 이강철 감독뿐이었다.
이강철 감독도 시범경기 순위대로 1위 한화 이글스와 2위 삼성을 꼽은 것일 뿐 큰 의미는 두지 않는 눈치였다.
삼성은 주변의 시선을 비웃듯 시즌 초반 약진하고 있다.
개막전인 1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0-8로 완패했지만, 2일 NC전과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의 최근 2연승은 선수들의 투혼으로 만든 성과라서 더욱 의미 있다.
삼성 선수들은 연일 부상을 불사하고 몸을 던지고 있다.
승부처마다 강한 정신력으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다.
선수들의 희생은 연차,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작은 거인' 4년차 내야수 김지찬은 지난 2일 NC전 6-6으로 맞선 6회말 1사 1, 3루 바뀐 투수 하준영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친 뒤 이를 악물고 뛰어 병살타를 막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동엽은 홈을 밟았다.
김지찬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구자욱의 우전 안타 때 전력 질주로 2루, 3루를 돈 뒤 기가 막힌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손으로 훔치며 득점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몸을 날린 뒤 태그를 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찬은 반동을 이겨내지 못해 한 바퀴를 구르기도 했다.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날린 명장면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상 위험이 있지만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4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투혼은 이어졌다.
팀 최고참 오승환은 7-6으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친 강습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았다.
깜짝 놀란 삼성 코치들은 마운드에 올라갔고, 오승환은 내색하지 않은 채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본인이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책임 의식이 돋보였다.
왼발 통증을 느낀 오승환은 제구 난조로 주자를 1, 2루에 둔 위기에 놓였으나 그의 정신력만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투혼의 야구'는 이후 장면에서 절정에 달했다.
좌익수인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는 문현빈의 좌측 대형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날 경기장은 빗줄기로 미끄러웠고, 피렐라는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져 펜스에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그는 충격을 받고 쓰러진 뒤에도 글러브에 있는 공은 놓지 않았다.
피렐라는 결국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진 결과 다행히 골절 등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렐라는 출전 기회가 보장된 핵심 외국인 선수지만, 평소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쳐 귀감을 산다.
이날도 부상과 맞바꾸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연차, 국적을 초월하고 푸른색 피로 단단히 뭉친 삼성이 강해지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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