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했던 단비...역대 최악 ‘마른 3월’ 탓 해갈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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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 강수일수를 기록한 '마른 3월' 여파로 전국 곳곳이 가뭄과 산불로 신음했다.
4일부터 내린 봄비 덕에 산불 걱정은 한숨 덜었지만, 전남 지역을 강타한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2017년은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1981~2020년)의 48%에 불과할 정도로 봄 가뭄이 극심했던 해로 강원도 강릉시·삼척시, 경북 상주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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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120㎜는 내려야 해갈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 강수일수를 기록한 ‘마른 3월’ 여파로 전국 곳곳이 가뭄과 산불로 신음했다. 4일부터 내린 봄비 덕에 산불 걱정은 한숨 덜었지만, 전남 지역을 강타한 가뭄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 강수 이후에도 봄철 가뭄이 지속돼 가뭄 주의 지역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비가 내린 날(강수일수)는 3.6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평년 대비 4.3일 적었다. 전국 강수량은 28.7㎜로 평년(56.5㎜)의 절반 수준으로 하위 8위였다. 평균 기온 또한 9.4℃로 가장 높았다. 기온은 높고 비는 내리지 않아 습도가 매우 낮았다.
기상자료 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충남 지역 강수량은 13.2㎜로 2017년 3월(12.2㎜)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2000~2022년 평균 강수량 46.12㎜의 3분의 1 수준이다. 광주·전남 지역 또한 38.5㎜를 기록, 2017년(26.2㎜) 이후 5년 만에 30㎜대에 진입했다. 2017년은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1981~2020년)의 48%에 불과할 정도로 봄 가뭄이 극심했던 해로 강원도 강릉시·삼척시, 경북 상주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도 봄 가뭄이 산불로 번졌다. 충남 홍성·대전은 대형 산불이 52시간 지속됐다. 전남 함평은 진화에 28시간, 순천은 25시간 걸렸다. 전남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대응 3단계 대형 산불이었다. 토양 수분이 부족하고 산의 나뭇가지가 말라붙어 작은 불씨가 산불로 쉽게 커졌다. 밤 사이 재발화하는 등 강풍으로 잔불이 계속해서 살아나는 점도 진화 어려움을 키웠다.
4일 늦은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산불은 우선 일단락됐다. 주불 진화가 완료됐고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던 잔불 진화도 단비 덕에 수고를 덜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까지 충남 20~60㎜, 전남 30~80㎜ 가량 비가 내릴 전망이다. 봄비 치고는 많은 양이다. 기상청은 강수량 측면에서 6일까지 이어지는 비로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1991~2020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지난 3월 27일 기준 6개월 누적 강수율은 전남 66.5%, 충남 88.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비가 실질적인 가뭄 해결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생활 및 농·공업 용수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오히려 오는 5월 생활·공업 용수 주의(보통가뭄) 지역이 4월 5일 기준 20곳에서 3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167개 시군의 가뭄 상태는 ▷정상 122곳 ▷관심(약한 가뭄) 10곳 ▷주의(보통 가뭄) 20곳 ▷경계(심한 가뭄) 15곳 ▷심각 0곳이다. 가뭄 상황이 널리 알려진 전남 지역 외에도 전북, 부산·대구·울산 광역시를 포함한 경북·경남 지역 다수가 심한 가뭄인 상태다. 5월 예상 가뭄 상태는 ▷정상 113곳 ▷관심 9곳 ▷주의 30곳 ▷경계 15곳 ▷심각 0곳이다. 정상, 관심 지역이던 10개 지역이 주의 단계로 격상되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 식수원 주암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4일 기준)주암댐 저수율은 20.3%로 이번 강수가 일정 부분 저수량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봄비가 내린 이후에도 당분간 주암댐 저수율은 심각 단계로 보고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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