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확 바뀐다…생태공원 재정비하고 콘크리트 호안 없애
나무 21만 그루 추가 식재…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함께 대변화를 예고한 한강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한강으로 확 바뀐다. 오래된 한강생태공원은 재정비하고, 한강변의 콘크리트 호안은 자연 소재로 탈바꿈한다. 한강 곳곳에 나무를 심어 풍성한 숲을 만들고, 노후된 한강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한강의 풍부한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강 자연성 회복의 방향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들겠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9일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번째 핵심 전략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한강의 자연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우선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난 한강생태공원을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라는 방향 아래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재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1997년 9월25일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한강에는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 등 5개의 생태공원이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각 생태공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한 후 시민 이용과 생태계 보전을 함께 고려한 목표를 설정하고 재정비한다.
생태계가 안정된 지역에는 이를 해치지 않는 시민 이용 동선을 제공하고 시민 이용성과 생태성이 혼재된 곳에는 공간을 분리하고 간섭요인을 제거한다. 간헐적 침수 지역에는 적절한 식물 종의 자생여건을 조성하는 등 특성별 정비를 추진한다. 정기적인 생태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흐르는 강물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등 인공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자갈·큰돌 등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도 2025년까지 완료한다. 자연형 호안 조성은 단순히 호안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하게 된다.
시는 총 82㎞ 가운데 복원이 곤란한 구간을 제외한 57.1㎞를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 중이다. 지난해까지 전체의 82%(46.9㎞)에 대한 자연형 호안 조성이 완료됐으며 올해 12월까지 망원한강공원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0㎞ 구간을 복원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강서한강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0㎞ 구간을, 2025년까지 남은 6.2㎞에 대한 복원이 진행된다.
시는 또 한강공원에 37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쾌적하고 건강한 한강을 만드는 한강숲을 조성한다. 한강숲은 한강 호안 및 둔치에 숲을 조성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물가에는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숲'이,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이용숲'이, 도로 근처에는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 '완충숲'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시는 2025년까지 약 21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 식재해 총 371만 그루가 숨 쉬는 울창한 한강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한다. 자연형 물놀이장이란 숲속 놀이터, 생태 물놀이장 등 이용 시설을 사계절 활용하면서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자연친화적 놀이 공간을 말하는데, 2024년 잠실에 먼저 개장한 뒤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확대된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 선순환을 그려 더욱 매력적인 한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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