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 출석에 백악관은 침묵…공화당 "사법 절차 무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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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소돼 4일(현지시간)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백악관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공화 진영에서는 친트럼프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형사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며 백악관을 겨냥한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노코멘트' 침묵 전략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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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친트럼프 인사 중심으로 거센 반발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소돼 4일(현지시간)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백악관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공화 진영에서는 친트럼프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형사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며 백악관을 겨냥한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노코멘트' 침묵 전략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인공지능(AI) 회의에 앞서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트럼프 기소와 관련해 풀 기자단의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AI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에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말을 극도로 아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행 중인 사건이므로 사건 자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것은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아니며 미국 국민들을 위해 물가를 낮추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백악관의 침묵은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기소를 '대선 개입'이라 주장한 것을 의식해 검찰의 기소 결정이 백악관의 뜻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의 '친위대'를 자처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화 진영에서는 유례없는 전직 대통령의 기소에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공화당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를 기소한 맨허튼 지검 엘빈 브래그 검사장이 "민주당을 위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그녀는 앞서 "다 같이 4일 시위에 나서자"고 예고하기도 해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와 각을 세우던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도 기소가 현실화하자 발 빠른 태세 전환에 나섰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기소 직후 성명을 내고 "(브래그 지검장이) 소로스의 지원을 받는 맨해튼 지방 검사"라며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트럼프를 뉴욕주로 범죄인 인도해 달라는 요청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정치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사법 체계를 무기화하는 것은 법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친트럼프 인사인 공화당 소속 매카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혐의를 씌어 우리의 민주적 과정에 개입하려 한다"며 "브래그 지검장이 연방 사법 절차를 무기화한 것에 대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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