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선 입 굳게 닫고 조용했던 트럼프 밖에선 가짜 머그샷 팔며 선거자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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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서기 전 자신에 대한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정작 법정 안에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를 온라인을 판매하며 열기로 가득찬 법정 밖 분위기를 정치적을 한껏 이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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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서기 전 자신에 대한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정작 법정 안에서는 말을 아꼈다. 동시에 트럼프 캠프는 법정 밖에서 그의 가짜 머그샷(범죄자 촬영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를 팔며 선거 자금을 모으는 등 이번 재판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와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과 관련된 34개 혐의에 대한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입을 굳게 닫았다.
이는 이날 오후 1시께 숙소인 트럼프타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법원으로 가는 차량 안에서 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그들은 나를 체포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GA)”라고 올리기도 했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지 않겠냐는 예상과 달리 취재진을 말없이 지나친 그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재판정 앞줄에 마련된 피고인 자리에 변호팀과 함께 착석했다.
재판이 진행된 50분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그는 공소를 맡은 크리스 콘로이 검사가 혐의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유죄를 주장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후안 머천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주는 과정에서 “이해했느냐”는 질문을 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을 뿐이다.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일부 언론이 예상한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함구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회적 혼란이나 폭력을 일으킬만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법정 밖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가 현수막과 피켓을 흔들며 대치했다.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이겼다’, ‘트럼프가 아니면 죽음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펼쳐 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반대편에서는 “그를 감옥에 가둬라(Lock him up)!”,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한때 트럼프 지지자 한명이 반대 진영에 난입해 현수막을 짓밟다 넘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경찰의 강력한 통제로 전반적으로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됐다.
극우 성향의 친트럼프 정치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과 가짜 학력과 이력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지 산토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현장에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언을 했지만 안전을 이유로 금세 자리를 떠났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를 온라인을 판매하며 열기로 가득찬 법정 밖 분위기를 정치적을 한껏 이용하는 모습이다. 법원은 사진 유출과 경호 문제를 이유로 머그샷을 촬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판매되는 티셔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흑백사진과 함께 ‘무죄(NOT GUILTY)’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해당 티셔츠는 47달러(약 6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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