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배지환, 보스턴전 빅리그 데뷔 첫 홈런…역전 결승포(종합)

0-1 뒤지던 2회초 투런포…데뷔 14경기 만에 '손맛'
팀도 4-1 승리…같은 팀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 침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24)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역전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2회초 역전 2점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콜업돼 빅리그 무대를 밟은 배지환은 작년 10경기, 올해 4경기 등 데뷔 14경기만에 처음 '손맛'을 봤다.

배지환의 첫 홈런은 쉽지 않은 우연이 겹쳤다. 2회초 2사 후 케이넌 스미스-은지바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보스턴 포스 리스 맥과이어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돼 배지환에게 타석이 돌아갔다.

배지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선발 닉 피베타의 초구 94.8마일(약 152.5㎞) 직구를 그대로 밀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배지환이 홈런을 때린 펜웨이 파크는 1912년 개장해 올해로 111년째 운영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곳이다. 특히 배지환이 공을 넘긴 좌측 펜스 '그린 몬스터'는 높이가 11.3m에 달해 펜웨이 파크의 명물로 통하기도 한다.

미국 진출 4년만에 '초고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배지환은 5년차인 올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데 이어 마수걸이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2루수와 유격수가 주포지션인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서 외야 수비도 빠르게 익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수비 활용도가 높아 앞으로도 출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배지환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 7회 세 번째 타석에선 1루 땅볼,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에 그쳐 추가 안타를 치진 못했다.

다만 피츠버그가 4-1로 승리하면서 배지환의 홈런은 결승타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한 배지환은 시즌 타율 0.214(14타수 3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 등을 마크했다.

한편 피츠버그의 또 다른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32)도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행운의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타격감을 올리지 못한 최지만은 시즌 12타수 1안타(0.083)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연승의 피츠버그는 3승2패, 보스턴은 2승3패를 마크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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