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MC그리=예능인' 오해, 딘딘을 보면 해법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단어도 구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연예계는 각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인력이 많아졌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씨나 가수 임창정 씨, 배우 송지효, 전소민 씨 등만 봐도 본업과 부업의 경계는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부업'에서 보이는 성과만큼 '본업'에서 일정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예능에서 획득한 대중적 인지도가 여전히 건재함에도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본업인 연기에 집중하는 배우가 적지 않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는 개그맨 김구라 씨의 아들이라 래퍼로 활동 중인 MC 그리 씨가 자신의 본업을 강조하는 상황이 있었다.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의 지난 3일 방송분에서 양세형, 장영란 씨가 MC 그리에게 "코미디언 아니었나요?", "코미디언인 줄 알았는데"라며 농담을 건네자 그는 "그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래퍼"라고 자신의 본업을 강조했다.
실제로 MC 그리 씨는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해 여전히 그의 본명인 '김동현'이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아버지이자 유명 MC인 김구라 씨의 아들로 연예인 2세인 점도 성인이 된 후에도 연예계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문제는 김동현이라는 이름에서 래퍼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MC 그리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래퍼'로서의 색깔보다는 방송인으로서의 색깔이 더 진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브랜뉴 뮤직과 전속계약을 맺고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나 대중은 그를 여전히 방송인 혹은 예능인으로 인식한다. "간혹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MC 그리 씨의 말은 단순한 농담으로 보기엔 조금 씁쓸하다.
그러나 MC 그리 씨의 이런 상황이 '김구라 씨의 아들'이고 예능판에서 익숙한 얼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지난 음악적 결과물을 살펴보면 두 장의 미니 앨범, 세 장의 데뷔 싱글을 발표했다. 이후 꾸준히 다른 아티스트의 피처링 지원에 나서거나 드라마 OST 피처링에도 참여했다. 신곡 발표도 꾸준했다. 다만, 하이라이트의 윤두준 씨와 함께 부른 '봄이 가져가서'가 MC 그리로서 발매한 마지막 솔로 작업물이고 이 앨범은 2021년 6월에 나왔다.
반면, MC그리 씨의 예능 활동은 아버지 김구라 씨와 함께 하는 유튜브 외에도 지상파 채널, 케이블 채널의 고정 패널, 게스트 출연 등을 마다하지 않으며 활약해 왔다. MC 그리 씨를 향한 오해는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딘딘 씨는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MBC '호적메이트' 등의 MC를 맡아 활약하고 Mnet '판타스틱 듀오 시즌2' 고정 패널, 카카오 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 시리즈 고정 패널 등 예능에서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이 같은 행보에 2020년과 2022년 K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까지 품에 안았다.
주목해 볼 만한 것은 이 시기에 진행된 딘딘 씨의 음악적 행보다. 그는 예능인으로서 막 재능을 펼치던 시기인 2019년에 20곡이 수록된 정규 1집 'Goodbye My Twenties'(굿바이 마이 트웬티스)를 발매했으며, 2014년부터 2022년까지 25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그중 '딘딘은 딘딘', 이러면 안 될 거 아는데 너 앞에만 서면 나락'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곡들도 나왔다. 드라마 OST 참여와 음악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편곡 작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예능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부지런한 행보였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물론 딘딘 씨와 MC 그리 씨의 이 같은 비교가 MC 그리에게 다소 가혹할 수 있다. 딘딘 씨가 래퍼로서 준비해 온 기간, 예능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음악에 재투자가 가능했던 구조를 생각하면 아직 MC 그리 씨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MC 그리 씨는 어디서든 자신의 본업이 '래퍼'임을 강조한다. '김구라의 아들', '연예인 2세' 꼬리표를 최대한 떨쳐내려고 'MC 그리'가 된 것이 아니었나. 하루아침에 차트를 휩쓰는 곡을 발표하진 못할지언정 그가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대중에게는 필요하다. 적어도 슈팅 시도는 해야 골이 들어가든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든 할 것 아닌가.
[사진=OSEN]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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