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또배기' 이찬원보다 먼저부른 가수…췌장암 별세해 아들 '오열'

이은 기자 2023. 4. 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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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또배기'를 부른 가수 故(고) 이성우의 아들 이승환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다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환은 "못 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제가 이루고자 이 무대에 섰다"고 말하며 '진또배기' 노래를 짧게 불렀다.

이승환은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아침마당'에도 나오고 '전국노래자랑'에도 초대가수로 노래를 부르셨다. 그 당시 너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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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진또배기'를 부른 가수 故(고) 이성우의 아들 이승환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다 눈물을 쏟았다.

5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도전! 꿈의 무대' 코너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환은 "못 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제가 이루고자 이 무대에 섰다"고 말하며 '진또배기' 노래를 짧게 불렀다.

이승환은 "저희 아버지는 '진또배기'를 부른 가수 이성우다. 많은 가수분들이 아버지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가수로서 아버지의 길은 험난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가수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그런데 IMF 때 아버지가 퇴직을 하게 됐고, 퇴직금과 대출까지 받아 앨범을 내고 가수가 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오래가지 않아 앨범 사기를 당하고 빚만 늘어갔다. 그래서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셨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승환의 부친 이성우의 노래를 향한 집념은 멈추지 않았다고.

이승환은 "아버지는 언젠가는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아침마당'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꿈을 꾸셨다. 아버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이성우는 2008년 3집 앨범 때 '진또배기'가 히트를 치며 성공했다.

이승환은 "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아침마당'에도 나오고 '전국노래자랑'에도 초대가수로 노래를 부르셨다. 그 당시 너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울컥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그러나 성공의 기쁨도 잠시 이성우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2018년 6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승환은 "어느 날 행사 무대에서 노래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며 목이 멘 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우리 가족은 너무나 놀라서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아버지와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투병을 했다. 다시 일어나서 노래할 날이 꼭 올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빠르게 기력이 약해져갔다"며 슬픔에 잠겼다.

이어 "2018년 12월 눈이 오는 어느 날 아버지는 제게 '너무 돈만 보며 살아온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못 가고 외식 한번 못 가고 미안하다, 너무 후회가 된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승환은 감정에 북받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함께한 그의 어머니 역시 울컥한 아들을 보며 눈물지었다.

그는 "사실 아버지는 '빚을 가족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며 매일매일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12월 18일 아버지의 쉰 아홉 번째 생일날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2019년 설 특집 '가요무대'에서 드디어 '진또배기'를 부를 예정이었는데 결국 그 무대는 서지 못하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야기를 마친 이승환은 "아버지의 못 다 핀 꿈을 키우기 위해 가수가 됐다. 오늘 아버지께 멋지게 노래 들려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KBS2 '편스토랑' 방송 화면


한편 가수 이성우는 1997년 데뷔한 트로트 가수로, 1990년 가수 머루와 다래가 부른 '진또배기'를 2003년 새롭게 커버해 불러 히트를 쳤다.

이 곡은 2008년 가수 이찬원이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다시 한 번 인기를 얻었다. 이 곡으로 '찬또배기'라는 별명도 얻은 이찬원은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故 이성우의 아내와 아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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