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의정원 의장 이강 선생 유품 ‘설니홍조’ 첫 공개…김구 자필 등 담겨

2023. 4. 5. 10: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시정부 의회 의장격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오산 이강 선생의 글과 중국인 제자 등의 헌사를 엮은 유품이 일반에 첫 공개된다.

국가보훈처는 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인 11일을 앞두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미주, 연해주,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며 임시의정원 의장과 광복군 모병 활동 등을 펼친 이강 선생의 유품 '설니홍조(雪泥鴻爪)'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훈처, 임시정부수립기념일 맞아 일반 공개
독립의지와 중국인 제자들의 존경심 등 담겨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오산 이강 선생이 쓴 ‘설니홍조’ 서언. [국가보훈처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나는 한국혁명당의 일원으로 40여 년간 줄곧 해외에서 혁명활동을 했다. 하얼빈의 총소리, 경성의 서슬퍼런 칼란, 남대문의 폭탄 등 영예롭고 혁혁한 전공들은 세인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왜구의 간담을 서늘케 해 적의 혐오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임시정부 의회 의장격인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오산 이강 선생의 글과 중국인 제자 등의 헌사를 엮은 유품이 일반에 첫 공개된다.

국가보훈처는 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인 11일을 앞두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미주, 연해주,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며 임시의정원 의장과 광복군 모병 활동 등을 펼친 이강 선생의 유품 ‘설니홍조(雪泥鴻爪)’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설니홍조는 ‘눈 녹은 진흙 위의 기러기 발자국’이란 뜻으로, 중국 송나라 시인 소식(소동파)의 시에 등장하는 표현이며 시간이 지나면 흔적이 없어지는 인생의 자취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878년 평안북도 용강에서 태어난 이강 선생은 미 샌프란시스코와 러시아 연해주, 만주와 중국 등지에서 ‘공립신보’ 주필, ‘대동공보’ 편집책임 등을 맡아 항일 언론활동을 펼쳤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계획과 실행을 돕기도 했다.

1919년 강우규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과 부의장을 거쳐 1927년 의장직을 맡았으며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출옥 후에는 중국에 정착해 중국인 제자들을 양성하고 1941년 한국광복군 수립 후에는 광복군 모병활동을 하다 광복을 맞았다.

정부는 1962년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이강 선생은 2년 뒤인 1964년 서거했다.

이번에 공개된 설니홍조는 이강 선생의 중국인 제자와 지인들이 보낸 헌사를 엮은 두 권의 공책이다.

이강 선생은 서언을 통해 독립운동 활동을 돌아보고 호의를 베푼 제자와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그들과의 인연을 잊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기념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1권은 이강 선생을 포함한 73명의 제자들이 쓴 글귀로 구성됐는데, 중국인 제자들이 선생과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독립을 위해 활약한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다.

2권은 이강 선생이 백범 김구와 성재 이시영 등에게 귀감이 되는 글귀를 요청한 글 등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부분에는 이강 선생의 국한문 및 영문 이력서도 실려 있다.

김희곤 임시정부기념관장은 “이강 선생은 한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임시의정원 의장을 역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중 한명”이라면서 “앞으로도 숨은 독립운동가를 적극 발굴해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임시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