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은행위기 안 끝났다…美 경기침체 가능성 커져"

김겨레 2023. 4.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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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붕괴 등 은행 위기의 여파가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43페이지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위기가 지나간 뒤에도 그 파장은 수년 동안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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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 JP모간 회장, 주주들에 연례 서한
"현재 위기 언제끝날지 몰라…금융권 긴축 올것"
"연준, 금리급등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안해"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붕괴 등 은행 위기의 여파가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 AFP)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43페이지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위기가 지나간 뒤에도 그 파장은 수년 동안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1년 전처럼 폭풍 구름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와 같지는 않지만, 현재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분명하지 않다”며 “은행권에 불어닥친 불안감이 금융권의 긴축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도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며 “더 높은 금리는 대출을 재융자해야 하는 모든 채무자에게 고통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부동산 시장을 포함해 미국 경제의 추가적인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 점검이 미흡했다고도 비판했다. 지난 1년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SVB가 가지고 있던 미국 국채 중심의 유가증권의 가치가 급락했고, 결국 SVB가 18억달러(2조34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하는 도화선이 됐다.

다이먼 회장은 “아이러니하게도 규제 당국은 은행들에 안전한 정부 채권을 소유하는 것을 장려했다”며 “더 나쁜 것은 연준이 금리가 급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은행들을 상대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이먼 회장은 최근 중소 은행이 무너지며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이 이번 사태의 수혜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은행들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훼손하는 어떠한 위기도 모든 은행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은행 위기는 시장에서 많은 불안감을 불러일으켰고 은행과 다른 대출 기관들이 더 보수적이 되면서 금융 상황을 어느 정도 긴축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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