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트럼프 기소 둘러싸고 양분화…대립 계속

윤지혜 기자 2023. 4. 5. 10:5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돼 형사 법원에 서자 공화당과 민주당은 상반된 반응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대립했습니다.

공화당은 평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들조차 한 목소리로 2024년 대선과 맞물린 이번 기소를 '좌파 검사의 선거 개입'으로 보고 비판한 반면 민주당은 '누구도 법 위에 없다'면서 정당한 법적 절차임을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가 종료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 검사장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정치적 혐의를 적용해서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래그가 연방 법 절차를 무기화한 것은 의회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브래그 검사가 민주당 소속의 선출직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직접 공격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엘리스 스터파닉 전당대회 의장(뉴욕)도 성명을 내고 "급진적인 지방 검사의 위험하고 불법적인 과잉행동으로 부패한 극좌 민주당 당원들은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투표함에서 대면하기보다 이 나라를 필사적으로 찢어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극우 성향으로 대표적 친(親)트럼프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뉴욕으로 가서 지지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그는 이번 기소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불의와 부패에 맞서야 한다"고 외쳤다고 ABC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각각 "이번 기소는 천박하며 이 정치적 박해는 우리나라의 어두운 날이 될 것", "정치가 되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도 검찰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은 성명에서 "뉴욕 검찰이 정치적인 어젠다를 맞추기 위해 혐의를 중범죄까지 확대했다"면서 "검사의 과잉행동은 정적을 범죄화하는 위험한 선례이자 사법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되는 것에 반대하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정당한 법적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공화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삼가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과 법에 기반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 사법 시스템의 법적 절차에서 외부 영향이나 위협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트위터에서 "형사 사법 제도의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동등한 (법적) 보호와 정당한 절차를 주자"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된 사람들로부터 이를 빼앗았지만, 정의는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트위터에서 "전직 대통령이 형사적인 혐의로 기소인부절차를 해야 하는 미국 역사의 침울한 순간"이라면서 "검사가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강력한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하며 누구도 법 위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