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유엔 근무마저 여성 막아…“아프간 구호 활동에 큰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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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현지 여성의 유엔기구 근무 금지령을 내렸다고 유엔이 4일(현지시각) 밝혔다.
유엔 아프간지원임무기구(UAMA)는 이날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유엔에 근무하는 아프간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에프페>
탈레반 정부는 지난해 말 아프간 여성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유엔기구는 예외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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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현지 여성의 유엔기구 근무 금지령을 내렸다고 유엔이 4일(현지시각) 밝혔다.
유엔 아프간지원임무기구(UAMA)는 이날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유엔에 근무하는 아프간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당국으로부터 유엔기구에서 아프간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구두로 들었다”며 “이런 조처가 전국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정부는 지난해 말 아프간 여성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유엔기구는 예외로 뒀다.
그는 아직 서면 명령을 받지는 못했다며 “내일 카불에서 탈레반 당국자와 만나 명확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런 금지 조처는 받아들일 수 없고 솔직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유엔 구호기구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여성 직원들은 목숨을 살리는 구호활동에서 핵심적인 일을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의 유엔기구에서 일하는 여성은 600명이며 이 중 400명이 현지 아프간 주민이다. 전체 인원은 모두 3900명이며 이 중 3300명이 현지 아프간 주민이다.
아프간 구호기구에서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여성 빈민층을 만나 확인하고 지원하기 위해선 여성 활동가가 꼭 필요하다고 유엔이 밝혔다. 지난해 탈레반이 여성들의 구호기구 근무를 금지한 뒤 몇몇 비정부기구는 항의의 표시로 아프간 활동을 중단했다. 탈레반은 그 뒤 국제기구와 협의 뒤 의료 분야와 유엔기구에 대해서는 여성 활동 금지 명령에서 예외를 인정했다.
탈레반은 지난 2021년 8월 카불 점령으로 아프간을 장악한 뒤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여성들의 중·고등교육을 전면 금지하고 공직 등 거의 모든 사회활동에서 배제했다. 남자 친척이 동반하지 않으면 장거리 여행을 못하게 했으며, 외출할 때는 거의 온몸을 가리는 옷인 부르카를 쓰도록 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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