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 배지환이 지배했다' ML 데뷔 첫 홈런포에 '슈퍼 캐치'까지 대폭발!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렸다. 또 수비에서는 환상적인 슈퍼 캐치를 선보이는 등 맹활약하며 팬웨이파크를 지배했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배지환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배지환의 홈런은 피츠버그가 0-1로 뒤지고 있던 2회초에 터졌다. 2사 후 케이넌 스미스-은지바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상대 포수 리스 맥과이어가 포구에 실패하며 뒤로 빠트렸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된 가운데, 다음 타석에 배지환이 들어섰다.

여기서 배지환은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속구(약 152.5㎞)를 공략,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 몬스터'를 넘겨버렸다. 승부를 2-1로 뒤집는 귀중한 역전 투런포였다.

배지환은 지난해 9월 빅리그로 콜업된 이후 10경기를 소화했다. 이어 올해 전격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끝에 올 시즌 4경기 만에 대형포를 쳐냈다. 배지환의 타구 속도는 164㎞/h, 홈런 비거리는 109m로 각각 측정됐다.

배지환(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2회 홈런을 친 뒤 홈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상승세를 탄 피츠버그는 3회초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3-1을 만들었다. 이어 7회에는 2사 2루 기회에서 레이놀드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4-1까지 달아났다.

배지환은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3구 삼진을 당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5구째를 공략, 1루 땅볼에 그친 배지환.

그런 그가 멀티 플레이어 능력까지 뽐냈다. 8회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한 배지환은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제대로 된 진가는 다음 장면에서 나왔다. 다음 타자는 라파엘 데버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피츠버그 불펜 투수 콜린 홀더만의 8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이때 배지환이 타구에서 시선을 놓치지 않은 채 끝까지 좇아간 뒤 엄청난 점프력을 발휘하며 공을 낚아챘다. 담장에 부딪힌 배지환은 넘어지지도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힘차게 글러브를 들어 보였다. 그의 호수비에 데버스는 2루로 가다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환상적인 슈퍼 캐치였다.

배지환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자신의 타격을 마무리했다.

한편 5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직선타,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뜬공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8회에는 1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이날 값진 승리를 챙긴 피츠버그는 2연승과 함께 3승 2패를 마크했다. 반면 보스턴은 2연패 수렁에 빠지며 2승 3패를 기록했다.

5일(한국시간) 배지환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