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에서’ 흐릿한 세상, 몰입 힘든 61분[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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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인물들과 풍경 속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여름 밤의 꿈 같다.
실험적이지만, 몰입은 힘든 '물안에서'다.
홍상수 감독은 '물안에서' 아웃포커싱 기법을 사용, 제목처럼 물 안에서 보는 듯한 풍경에 영화 전공 학생들의 촬영기를 녹여냈다.
영화는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아웃포커싱 기법을 계속 고수한다는 점에서 실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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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김민희는 제작 실장 참여
홍상수 감독의 영화 ‘물안에서’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섹션에서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경쟁 섹션으로, 전통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물안에서’ 아웃포커싱 기법을 사용, 제목처럼 물 안에서 보는 듯한 풍경에 영화 전공 학생들의 촬영기를 녹여냈다. 영화 전공 학생들이 갑자기 제주도로 내려가 영화를 찍으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배우를 꿈꾸다가 스스로 갑자기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사비를 털어 영화 연출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성모는 같은 학교 사람들이 돌과 바람이 많은 제주도로 향한다.
영화는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아웃포커싱 기법을 계속 고수한다는 점에서 실험적이다. 그러나 상영 시간 내내 대부분 화면이 뭉개지듯 펼쳐지니 몰입이 힘들다. 배우들의 얼굴이나 표정이 흐릿한 상황에서 오직 목소리와 대사로만 생각하고 즐겨야 한다. 러닝타임이 짧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집중의 힘은 떨어진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에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아웃포커스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의 의도와 실험이 관객들의 마음에 얼마나 닿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는 주인공의 전 여친 역을 맡아 목소리만 잠깐 등장한다. 김민희 표 노래도 담겼다. 이전 작품 ‘탑’에서처럼 김민희는 제작 실장이란 타이틀로 함께했다. 해외 영화제에선 당당하게 애정을 과시하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번에도 국내 시사회는 불참했다. 영화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자리는 없었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61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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