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ML 첫 홈런포' PIT, BOS 격파...최지만 무안타 침묵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배지환의 빅리그 첫 홈런이 터졌다. 팀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대형 사고를 쳤다. 유서 깊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팬웨이 파크 '그린 몬스터'를 넘기며 빅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고, 이 홈런으로 팀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8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배지환은 팀이 0-1로 밀리던 2회초 2사 1루 상황서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우완 선발 닉 피베타의 바깥쪽 공을 강하게 밀어쳤고,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그린 몬스터를 넘어갔다. 팬웨이파크의 명물인 외야 좌측 펜스 그린 몬스터는 높이가 무려 11.3m나 된다. 경기에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다른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가 벽을 맞고 튀어나오고, 수비수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바운드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좌타자가 그린 몬스터를 넘겨 홈런을 치기는 매우 어렵다. 상대적으로 당겨치는 타구보다 밀어치는 타구의 비거리가 덜 나오기 때문이다. 배지환의 괴력이 발휘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이번 시즌 사실상 주전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빅리그 14경기 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배지환은 4회 두 번째 타석 삼진,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첫 타석 홈런이 너무 영양가가 높았다. 배지환은 2루수로 뛰다 8회 중견수로 자리를 이동했는데, 딱 맞춰 상대 라파엘 데버스의 큰 타구를 기가 막히게 잡아내며 수비에서도 큰 공헌을 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홈런에 이어 3회와 7회 1점씩을 더하며 4대1 승리를 완성했다. 피츠버그의 또 다른 한국인 타자 최지만은 이날 5번 타순으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보스턴의 일본인 스타 요시다는 4타수 무안타에 타점 1개만 기록했다. 9회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으나 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