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가 거기서 왜 나와→'첼시 흑역사'속 '빛나는 감독'이었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는 지난 3일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해 9월 임명한 지 약 7개월만이었다.
첼시는 포터 감독의 후임을 뽑지 않고 일단 브루노 샐터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동안 첼시에는 5명의 임시 감독(interim manager)이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후에만 그렇다.
그런데 이 임시 감독들이 어려울 때 팀을 맡았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물론 이들은 어디까지나 임시감독이었지 정식 감독은 아니었기에 시즌이 끝난 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첼시는 임시 감독을 임명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지난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프리미어리그 시대에서 샐터는 팀의 6번째 임시 감독인 셈이다.
그중 대한민국 축구역사상 월드컵 4강의 업적을 남긴 거스 히딩크 감독이 두 번이나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아마도 2002년 열린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후 성공적인 감독생활을 보내고 있었기에 첼시의 임식 감독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가 첼시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2009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경질된 이후 임시 관리자가 됐다. 히딩크가 임시로 첼시 지휘봉을 잡은 것은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때문이다. 바로 당시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로 히딩크였기에 러시아 출신인 아브라모비치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히딩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러시아 국대감독이었다.
히딩크는 첼시의 임시 사령탑으로 임명되자 마자 곧바로 팀을 정비했다.그리고 첼시가 22경기를 치를 동안 단 한경기만 패할 정도로 엄청난 성률을 올리며 첼시를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 정도면 첼시 감독을 계속 맡을 수도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즌이 끝난 후 다시 러시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복귀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히딩크를 임시 감독으로 불렀다. 2015-16년 시즌 조제 무리뉴가 중도 경질된 후 다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아마도 2009년 시즌의 영광을 재현해주기를 바란 듯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에서 히딩크는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워낙 첼시가 지리멸렬한 팀이 되었고 강등권에서 겨우 벗어날 정도였다.
그래도 히딩크는 다시 마법을 선보이면서 팀을 턴어라운드를 시켰다. 물론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첼시의 첫 임시 감독은 1993년 데이비드 웹이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2012년에, 라파엘 베니테즈는 2013년 시즌에 임시 감독으로 임명됐다.
[2009년 첫 임시 감독때 히딩크는 FA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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