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은 지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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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성행위 입막음과 관련돼 자신에게 제기된 기소에 대해 "미국에서 여태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며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고, 검찰이 내세운 34건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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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검찰 기소에 “유례없는 선거개입”
주요 방송매체 중계 거부…지지자들은 ‘USA’ 연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성행위 입막음과 관련돼 자신에게 제기된 기소에 대해 “미국에서 여태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며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저녁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우리나라를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지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고, 검찰이 내세운 34건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녀들을 앞세운 채 마러라고 볼룸에 등장했다. 장내에는 제2의 미국 국가로 불리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가 울려퍼졌다. 그가 연단에 오를 때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그는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우리 나라를 파괴하려는 사람들로부터 두려움없이 우리 나라를 방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 대선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청중은 박수를 보냈다.
이날 연설은 CNN과 폭스뉴스에서 생중계됐지만 CBS나 ABC 등 주요 방송사들은 황금시간대 정규 방송을 끊지 않고 이어가며 그의 연설을 무시했다.
그가 기소의 부당성을 언급할 때마다 청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30분 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방 검사장에 대해 “급진적 좌파 조지 소로스가 지원하는 검사”라고 재차 주장했다.
소로스 대변인 마이클 바숑에 따르면 소로스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정치자금단체에 40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이중 브래그 검사장의 선거 운동에 배정된 자금은 없었다. CNN은 “소로스는 유대인이 미국을 조종하고 있다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의 빈번한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 뿐 아니라 2020년 선거 결과를 부정한 것과 관련된 조지아 주 지방검찰의 별도 수사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은 나를 기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애틀란타의 인종차별적인 민주당 지방검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된 혐의보다 조지아 기소 내용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장수 정치 고문인 로저 스톤과 극우파 공화당 하원의원인 맷 가에츠, 마조리 테일러 그린 등이 참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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