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로 불법 선물거래 도박장 운영…262억원 챙긴 6개 범죄조직 적발

‘300만원만 있으면 1억도 벌수 있다’ 며 회원 3만명 끌어모아
110명 검거 20명 구속…피해자 대분분 40대, 20억원 피해자도

범죄조직도.(강원경찰청 제공) 2023.4.5/뉴스1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고수익을 미끼로 3만명의 회원들을 끌여들이고 3300억원대 불법 선물거래 도박장을 5년간 운영한 6개 범죄조직 일당 1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자본시장법 위반 및 도박 공간 개설 혐의로 6개 조직의 1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은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 경기 지역에 사무실을 차리고 약 3만명의 회원들에게 국내외 선물 거래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무허가 HTS(Home Trading System) 프로그램을 제공해 선물 지수 등락에 배팅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설 선물 옵션 거래형 도박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과정에서 6개 업체의 입금 규모는 3300억원을 넘고, 이 과정에서 총책 등 운영공범과 회원모집책이 얻은 수익금은 2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취한 범죄수익금 전액은 기소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결정을 받았다.

또, 이들과 함께 검거된 회원모집책은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면서 구독자들을 상대로 사설업체가 투자 안전성이 높은 업체인 것처럼 홍보해 가입을 유도했다.

회원모집책들은 ‘300만원만 있으면 1억까지도 벌수 있다’는 과장된 방식으로 홍보했고, 이같은 방식으로 모집된 회원은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홍보됐지만 이용자들의 투자금은 당일 모두 청산되는 데다 지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사실상 이용자들이 수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의 연령대는 대부분 40대 이상이었고, 이 중에는 최대 20억원 정도 손실을 입은 이용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설 HTS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설업체에 공급한 개발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동종 방식의 사설업체 운영자와 회원모집책을 추적, 검거할 방침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사설 선물 거래업체 운영은 현행법상 자본시장법 외 도박공간 개설로 처벌되고 있어 이러한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도박행위자로 처벌될 수 있으니 절 대 이용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경찰청 전경./뉴스1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