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석학 논설위원 1주기 기념 칼럼집 '앞이 보이는 세상' 발간

조영석 기자 2023. 4.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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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석학 전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 (국장대우) 의 칼럼집 '앞이 보이는 세상' 출판기념회가 9일 낮 12시 무등산 관광호텔에서 열린다.

칼럼집에는 고인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무등일보에 연재했던 '토요 아침'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 보낸 칼럼 '김석학의 세상만사' 중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구분해 골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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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9일 낮 12시 무등산관광호텔
'소년처럼 순수하고, 선비처럼 올곧고, 시인처럼 감성적인 언론인'
김석학 시론집 '앞이 보이는 세상' 표지(소설가 문순태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고 김석학 전 무등일보 수석논설위원 (국장대우) 의 칼럼집 '앞이 보이는 세상' 출판기념회가 9일 낮 12시 무등산 관광호텔에서 열린다.

칼럼집에는 고인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무등일보에 연재했던 '토요 아침'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 보낸 칼럼 '김석학의 세상만사' 중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구분해 골라 실었다.

글마다 지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보는 정의롭고 올곧은 정신이 되살아나면서 마치 고인이 곁에 있는 듯한 숨결이 느껴진다.

출판기념회는 고인의 작고 1주기를 맞아 고교 동창인 광주고 9회 동문들이 중심이 돼 유족들과 함께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고교 동창인 심재규씨(광주고 9회 동창회장)와 후배 언론인 조영석씨(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현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 총괄본부장)의 회고 인사말에 이어 '영상으로 본 고 김석학의 삶', 고인의 시 낭독, 유고 칼럼 낭독 등이 이어진다.

고교 동창이자 언론인으로 평생 도반의 삶을 살았던 소설가 문순태씨(전 전남일보 주필)는 고인을 "소년처럼 순수하고, 선비처럼 올곧고, 시인처럼 감성적인 언론인"으로 기억했다.

고인은 고교시절 고 이성부 시인, 윤재성 전 지학사 사장, 소설가 문순태와 '광고문예부 4인방'으로 활동하며 '광고시집'발행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시를 쓰는 문학소년이었다.

하지만 고인은 시인보다 기자의 길을 택했다. 성균관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5년 광주일보의 전신인 전남일보에 입사, 시를 쓰는 대신 기사를 썼다.

2017년 소설가 문순태 씨의 담양 '생오지 문학의 집'에서 47년 전 '광주고 문예부 4인방'이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 고 김석학(전 무등일보 논설위원). 윤재성(전 지학사 사장), 문순태(소설가), 고 이성부(시인) (소설가 문순태 제공)/뉴스1

민주주의와 인권이 짓밟혔던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은 한가한 사치라고 여겼다. 그는 펜으로 시 대신 역사를 기록했다.

결국 1980년 8월, 군부독재 정권에 의해 반체제 기자로 몰려 해직됐다. 그의 나이 서른아홉이었다.

어느 여름날, 그가 퇴근길에 들린 회사근처 주점에서 노란 월급봉투를 탁자위로 던지며 "전두환이 준 돈이다. 이 돈으로 살림하겠느냐. 술이나 먹자"라고 했다는 일화는 광주·전남지역 언론인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이다.

훗날 언론 자율화로 무등일보가 창간, 빼앗겼던 펜을 다시 찾게 된 그의 필봉은 더욱 예리해졌다.

전남일보 사회부기자에서 출발해 무등일보 국장대우 수석논설위원 등 30여년 동안 그는 '사설'과 '김석학의 세상만사', '토요아침' 등을 통해 모순된 사회를 날카롭게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독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전남일보에 재직 시절, 해방공간에서 6·25 비극까지 광주·전남지역의 역사적 부침을 6년 동안에 걸쳐 취재 연재한 '광복 30년'은 그가 남긴 값진 역사 기록물로 평가된다.

5권으로 발행된 '광복 30년'은 광주·전남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빛나는 역작으로 남아있다.

기자협회 전남지부장과 광주시사편찬위원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부인 주화자 여사와 명화·정화 두 딸이 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그는 시인 같은 기자이자 선비처럼 깨끗하고 화살처럼 정의로운, 우리시대의 마지막 지사적(志士的) 언론인이었다"며 "김석학 시론집 '앞이 보이는 세상'을 펴내게 된 것은 우리 시대 그가 남긴 빛나는 발자취를 영원히 잊지 말자는 바람이기도 하다"고 소망했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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