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서 고교생에 ‘마약 음료’ 먹인 용의자 1명 검거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4. 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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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먹인 음료 ‘메가 ADHD’. [사진 제공 = 서울강남경찰서]
대치동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용의자 4명 중 1명이 체포됐다. 1명은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2명의 행방도 마저 추적하고 있다.

5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40대·여)가 검거됐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역 근처에서 고등학생을 상대로 기억력 상승 및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를 시음 행사 중이라고 속여 마약 성분이 든 액체를 마시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마약 음료를 제조하면서 유명 제약사의 상표도 도용했다.

A씨 일당은 2개조(대치역·강남구청역)로 움직이며 이 같은 범행을 벌였다. A씨 일당은 피해 학생들이 음료수를 마시자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데 필요하다며 부모의 전화번호를 받았다. 이후 부모에게 연락해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걸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음료 용의자들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사진 제공 = 강남경찰서]
강남서는 CCTV를 분석해 용의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동시에 강력팀을 동원해 용의자들의 동선을 뒤쫓았다. 또 용의자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주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강남서에는 현재까지 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피해 학생들에 대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엑스터시 양성 반응을 확인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 전과 유무와 범행 경위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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