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도루 손익분기점은 65%” 염경엽 감독의 ‘발야구 계산법’
‘육체피로’ 안고, 상대에 ‘정신피로’ 주기
75% 기본 손익분기점, 의식하지 않을뜻
프로야구 LG는 2023년 정규시즌 개막하자마자 틈만 나면 뛰고 있다. 지난 4일까지 개막 이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도루가 벌써 8개에 이르고 있다. 11차례 시도에서 얻은 결과로 성공률은 72.7%. 괜찮은 수준이다. 팀도루 2위 팀이 도루 3개씩을 기록한 한화와 SSG 두 팀인데 수치상 LG에 크게 떨어져 있다. 롯데는 아직 도루가 없다. 2차례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척 LG-키움전이 열린 지난 4일 시범경기부터 강조했던 ‘발야구 원칙’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 “우리는 선수 전원에 기본적으로 ‘그린 라이트’를 준다”는 원칙과 “보통은 도루 성공률이 75%는 돼야 이득이라고 하지만, 나는 65% 성공률이라면 나머지 10%는 다른 부가적인 영역에서 효과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방향점을 얘기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도루는 성공률 75%선에 닿거나 근접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게 통념이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통계 전문가 중 한명인 톰 탱고는 도루 성공률 73%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74% 이상이 됐을 때 ‘남는 장사’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미국프로야구의 보편적 해석이기도 하다.
염 감독이 주목한 10%는 상대의 시선 몰이에 있다. 사실, 도루는 뛰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부문이다. 도루 시도가 많으면 많을수록 ‘육체피로’는 쌓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육체피로를 일부 안고 가는 대신 상대 팀에는 정신적 피로를 입히겠다는 게 올시즌 LG 벤치의 계산이다. 이를테면 1루 주자가 누구든 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면, 상대 배터리는 타자와 승부에 100%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유격수와 2루수 등 센터 내야수들 또한 움직임이 복잡해진다.
지난해 KBO리그 전체 도루 성공률은 70.8%였다. 1257차례 시도에 890차례 도루 기록이 남았다. LG 벤치에서 혹여 지난해 평균 성공률보다도 기준치를 낮춘 65%선으로 팀 성공률이 떨어져도 도루를 권장하려는 것은, 그래야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도루를 감행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패에 대한 부담과 책임의 상당 부분을 벤치에서 떠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LG가 개막 이후 다른 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도루 시도가 많은 것은, 다른 9개구단이 LG전에서 떠올리는 이미지 형성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시즌 초반인 만큼 ‘LG는 많이 뛴다’는 인상을 최대한 홍보하려는 전략이다. 시즌 중반 이후로는 실제 시도 횟수를 줄이며 상대에 주는 압박감만 그대로 유지하려는 계산일 수 있다.
새 시즌, LG 야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도루’다. 팀내에서 도루 1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도루 2개의 홍창기를 포함해 벌써 7명이나 된다. 시즌을 관통하는 얘깃거리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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