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2년을 지나 돌아온 삼성 김동엽, 2경기서 5안타-2점 홈런, "내려놓으니 마음 편하다"

민창기 2023. 4. 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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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김동엽은 "출전기회가 줄어 경기에 나가면 결과를 내야하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2년이 훌쩍 지나갔다"고 했다.

김동엽은 "전에는 꾸준히 출전하면 홈런 20개는 칠 줄 알았다. 지난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경기에 안 나갈 때도 뒤에서 준비했다. 이 덕분에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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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김동엽은 "지난해보다 더 못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마음이다소 편해졌다고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프로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드물게 기회가 온다고 해도 100%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33)이 지난 2년간 그랬다. 부진이 부진을 낳는 악순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2021년 69경기 출전해 타율 2할3푼8리(185타수 44안타), 4홈런, 24타점. 한해 전 타율 3할1푼2리(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을 올린 타자가 끝없이 내려앉았다.

2022년엔 더 부진했다. 30경기 출전에 나서 2할2푼1리(95타수 21안타), 2홈런, 4타점에 그쳤다. 프로선수가 된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다. 김동엽은 "출전기회가 줄어 경기에 나가면 결과를 내야하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2년이 훌쩍 지나갔다"고 했다.

바닥까지 경험한 뒤 마음이 다소 편안해졌다. "지난해보다 더 못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야구밖에 모르는 모범생. 김동엽은 "전에는 꾸준히 출전하면 홈런 20개는 칠 줄 알았다. 지난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경기에 안 나갈 때도 뒤에서 준비했다. 이 덕분에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세심한 성격이다보니 매상황에 따라 기복이 심했다. 그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안 나면 괴로웠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쉬는 날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셨다. 그동안 프로선수로서 얽매여 살았는데 벗어나고
삼성 김동엽은 지난 2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일 NC전에서 4안타를 치고, 4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싶었다"고 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최악을 경험한 김동엽이 다시 살아났다.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안타를 때리고,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시즌 1호 2점 홈런을 때렸다. 7대6 승리의 디듬돌이 된 한방이었다. 그는 2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8타석 8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기분좋은 출발이다.

우투우타 김동엽은 최근 다시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오른쪽 팔 상태가 안 좋아 편하게 송구를 하기 어렵다. 연습 땐 멀쩡하다가도 경기 때 문제를 일으켰다. 이전에 한 차례 시도한 적이 있는데, 다시 변화를 결정했다.

그는 "아직 수비를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나는 아직 건강하다"고 했다. 김동엽은 수비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재현 김동엽 호세 피렐라가 4일 중요한 시점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개막전을 내준 삼성은 2연승을 올렸다. 김동엽의 역할이 컸다.

지난 2년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동엽는 "지난해보다 더 못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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