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법원 출석…34가지 혐의 전면 부인

<앵커>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30개가 넘는 혐의가 적용됐는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일에 미국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재판 전에 피고인에게 기소 이유를 알려주고 답변을 듣는 기소인부 절차에 나온 겁니다.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3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성추문이 불거진 전직 성인 영화배우 등 3명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지급하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앨빈 브래그/미 맨해튼 검사장 : 왜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이런 허위 자료들을 만들었겠습니까? 2016년 대선과 관련한 범죄들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다는 증거들이 있습니다.]

문건 위조 자체는 경범죄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불리한 정보를 감추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만큼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대통령 기소에 법원 주변에 트럼프 지지자와 반 트럼프 시위대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뉴욕시 당국은 경찰 3만 6천 명을 법원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절차 종료 직후 플로리다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했단 의혹과 기밀 문건 유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어 추가 기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