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2년 만에 기자동맹대회…"붓대포 포성 기세차게 울려야"

북한이 22년 만에 조선기자동맹 대회를 열고, 공세적인 언론전으로 사회주의 건설의 부흥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제(3일)와 어제 이틀 동안 평양에서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동맹 대회가 열린 것은 2001년 11월 이후 약 22년 만이며,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외래 문물 유입 등으로 사상적 이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전·선동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리춘히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책임방송원

이번 대회에는 북한 조선중앙TV의 대표적 아나운서인 리춘히를 비롯해, 노동신문의 동태관 논설위원 등 북한 언론계 주요 인사들과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동석 기자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에서 "붓대포의 포성, 진격의 나팔 소리를 기세차게 울려 나가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제기했습니다.

박동석 위원장은 "기자, 언론인들이 당 중앙의 충실한 대변자, 당 정책의 적극적인 선전자, 대중의 친근한 교양자가 되어 공세적인 언론전으로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부흥 발전을 힘있게 선도해나갈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선기자동맹 규약' 개정안이 채택됐고, 기자동맹 집행위원회 선거가 열려 박동석이 기자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렴철호가 부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김일성의 출생지인 만경대고향집을 비롯해 조선혁명박물관, 대성산혁명열사릉, 중앙계급교양관 등을 참관했습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