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코트를 가르는 '리바운드' 농놀 신드롬 잇는다
장항준 감독 본업 복귀 6년만 스크린 신작
안재홍 필두로 이신영·정진운·김택·정건주·김민·안지호 '청춘의 힘'
심상찮은 사전 시사회 반응…침체기 韓영화 흥행 포문 기대
심상치 않게 들썩이는 분위기. 개봉 후 더 크게 폭발하길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
영화 '리바운드(장항준 감독)'가 5일 공식 개봉, 관객들을 만난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에 내줬던 국내 스크린과 흥행 자리를 되찾아 올 절호의 찬스다. 4월의 흥행 슛은 한국 영화의 차지가 되길 기대하는 시선이 상당하다.
이에 보답하듯 '리바운드'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으며 개봉 전 진행한 다양한 시사회에서 긍정적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침체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다양한 문제점 중 가장 큰 이유 하나는 결국 관객이 원하는, 혹은 보고 싶은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 '리바운드'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들기 충분한 작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라 개봉 후 흥행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장항준 감독의 6년 만 스크린 연출 복귀작이자, '공작' '수리남' 권성휘 작가, 그리고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신뢰를 더한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긍정 바이브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작가들의 굵직한 힘이 값진 작업을 완성했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메시지도 공감대를 높인다. 전 세대 관객에게 전해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응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포인트를 '리바운드'로 이어간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중앙고가 일궈낸 기적 같은 승리의 기록'라는 실화가 모든리얼리티를 증명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진짜 영화에 펼쳐냈다.
고교농구 MVP에 올랐지만 2부 리그를 전전하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생애 처음 코치에 도전하는 강양현 코치. 슬럼프에 빠진 천재 선수 기범.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둔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강호. 실전 경험이 전무한 재윤. 열정만 만렙 진욱으로 구성된 중앙고 농구부는 모든 것이 서툰 최약체 팀으로 해체 위기를 딛고 값진 성장을 일궈낸다.
이를 위해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충무로 젊은 피가 뭉쳐 코트 위를 달렸다. 시원시원한 비주얼에 청량한 청춘의 맛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의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해 싱크로율 100%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것은 물론, '안재홍이 아니면 안 됐을' 열연을 쏟아냈고, 중앙 농구부 원팀은 400여 명에 달하는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해 불꽃 투혼을 발휘했다. 짜릿하게 터진 '덩크 슛'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대박 흥행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개봉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회든, 좋은 타이밍이든 준비 된 자에게 오기 마련이다. 이 타이밍에 내 보낼 농구 영화가 만들어져 있었다. 어느 때보다 힘겹다며 앓는 소리를 터트려도 한켠에서는 영화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야무지고 꼼꼼한 준비 또한 갖추고 있는 것이 충무로다.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해 줄 관객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은 한번도 져 버린 적 없다. 똘똘 뭉친 '리바운드'가 올해의 한국 영화 흥행 포문을 열어 줄지. 관객들의 입소문, 기대해 볼 만 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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