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제안에…이준석 "점입가경"

이준석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이걸로 대안경쟁 할 수 있나"
허은아 "아침부터 농민 억장 무너져…'민생 119, 이미 낙제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일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하자 친이준석계 의원들이 "이걸 가지고 대안경쟁을 할 수 있겠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양곡관리법이 진실로 어떤 농업의 미래와 관련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냐"며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 논의했다"며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다른 식품과 비교해 (쌀이) 오히려 칼로리(열량)가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먹는다', '밥한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 라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경쟁을 할 수 있겠냐"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편도 박람회부터 해서 점입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대표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사실 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이 소비량 증대에도 큰 의미는 없는 것이, ​다 비우냐 마느냐는 쌀 소비량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실효적이려면 밥한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되어야 최소한 논리적이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 리스크가 점입가경,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수진 최고의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기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란 말이냐"며 "자유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냐. 아예 밥 공기 그릇 두 배로 만들어라 하시지 그랬냐"고 말했다.

또한 "밥을 반 그릇 먹든, 다이어트를 하든, 그건 국민의 자유이고 선택"이라며 "서해수호의 날도, 4.3 추념식도 안 가면서 이런 방식으로 '민생119'를 이끌겠다면 이미 국민 낙제점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민생 어쩌구 하면서 편도를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며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하지만_정작_잡아먹는_것은_국민의_기대와_지지', '#거부권행사에_담긴_의지는_밥한공기로_날아가네'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