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대가 5억"...거액 성공보수 약속한 배후 있었다?

'사주의심 부부' 이어 제3의 관련자 추적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피의자 연모(30·무직)씨가 ‘성공 보수’로 5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초 알려진 채무 탕감 액수(3600만원)를 훨씬 웃도는 돈이다.

애초 코인 거래 관계에서 시작된 ‘원한 범죄’로 추정됐던 사건은 배후 가능성에 거액이 오간 정황까지 드러나며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경찰은 주범 이모(35·법률사무소 근무)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부를 출국 금지한 데 이어 또 다른 관련자도 추적 중이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연씨의 가까운 지인 A씨는 지난 4일 “범행 전 연씨로부터 ‘납치·살해 대가로 5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연씨는 성공 보수를 언급하며 “인생은 한방이다”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한다.

그간 살인을 목적으로 한 강력범죄 수익치곤 대가가 적다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실은 거액이 걸려 있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씨는 황모(36·주류회사 직원)씨와 함께 지난달 29일 강남 아파트단지 앞에서 피해 여성을 직접 납치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뒤 대학 동창 황씨에게 범행을 제안하고, 황씨는 다시 “그의 빚 3600만원을 갚아주겠다”며 연씨를 끌어들였다는 것이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 개요다.

A씨는 매체에 연씨가 배후의 존재를 언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범행을 지시한 이씨 뒤에 ‘큰손’이 있고, 거기서 활동비(착수금)가 나와 미행에 필요한 숙소와 렌터카 비용 등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한편 구속된 이씨· 등 피의자 3명의 신상 공개 여부는 5일(오늘) 오후 결정된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경찰은 “심의의 공정성, 독립성을 기하기 위해 시간, 장소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범행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 알 권리를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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