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별똥별보다 계속 떠 있는 별이 됐으면" [뉴시스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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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해인이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나에 대한 의심을 떨치고, 나를 다시 진심으로 믿어주기로 했다. 진심으로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살아온 중에 가장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다녀온 이후 인터뷰를 많이 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한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고 색다르다. 그래도 내가 뭔가 잘 했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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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현주 김희준 조성우 기자 =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해인이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나에 대한 의심을 떨치고, 나를 다시 진심으로 믿어주기로 했다. 진심으로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해인은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살아온 중에 가장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다녀온 이후 인터뷰를 많이 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한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고 색다르다. 그래도 내가 뭔가 잘 했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딴 것은 이해인이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역대 두 번째다.
2022~2023시즌 초반도 녹록치 않았다. 시즌 초반 독감에 걸리면서 대회에 기권할 뻔했고, 2022~2023시즌 두 차례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모두 4위에 그쳐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해인은 "'4'라는 숫자가 그렇게 싫더라"고 농담했다.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잠시 본인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해인은 "'내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노력을 하면 다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에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것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해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격려 속에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았다.
이해인은 "제가 멘털이 단단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긍정적이기는 하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고,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단 '이런 일을 겪을 운명이었고 다시 행복해지려나보다'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 초반 힘들 때 새로 사귄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경)재석, (이)시형, (차)준환오빠가 응원해줬다. (김)예림언니도 많이 조언해줬다. (김)채연이가 열심히 해서 자극도 됐다"며 "그래서 다시 힘을 냈다.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에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해인은 2023~2024 시즌을 더 높게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다. 4대륙선수권에 나가기 전 몇 달 만에 뛰었는데 나쁘지 않았다"며 "5번을 뛰면 3번은 착지를 한다. 팀 트로피를 마치면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시즌에는 1개 이상 뛰고 싶다"고 밝혔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해선 "올림픽도 큰 무대지만, 그랑프리 시리즈와 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가 많다. 일단 눈앞에 놓인 대회를 신경쓰고, 나중에 때가 됐을 때 올림픽에 대해 생각하겠다"면서 "아직은 너무 멀리 있다"고 답했다.
피겨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얼까. 이해인의 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별똥별 같이 반짝 했던 선수들도 있잖아요. 저는 별똥별보다 계속 떠 있는 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싶어요. 나중에 은퇴할 때 사람들이 저를 노력하고, 행복하게 타는 데 잘 했던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yuhj@newsis.com, jinxijun@newsis.com,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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