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까지 제친 중국 쇼핑앱, 해외직구시장 흔드나?

손재철 기자 2023. 4.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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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 아니라고!

국내에서 3년 가까이 ‘가장 많이 설치된 쇼핑 앱’ 자리를 지켰던 ‘당근마켓’이 지난달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선두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때마침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시장 공략을 공식 선언하고 나서면서,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고됐다.

글로벌 쇼핑몰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다양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온라인 쇼핑앱 1등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달 58만5541회가 신규 설치돼 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쇼핑 분야 신규 설치 건수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68만 2332번 내려 받아진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 앱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 2월 신규 설치 건수는 무려 30만 4687회로, 한 달만에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1년 전 설치 건수(10만7198건)보다는 6배 넘게 폭증했다.

당근마켓 앱이 월별 신규 설치 순위 1위를 내준 것은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으로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이래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근마켓은 집계 첫 달 175만여 건 새로 설치된 뒤 매달 최저 51만~최고 160만대 신규 설치 건수를 기록하며 줄곧 1위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당근마켓을 제친 배경으로 최근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따른 사용자 증가를 꼽는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가격파괴 전략 및 중국에서 보내지는 상품 배송 일자를 단축시키려는 노력을 이어 나가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커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매번 지적받아온 사후관리 부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었다.한국형 카테고리 분야 강화와 국내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달 삼성동 코엑스 현장에서 연 미디어 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서비스 강화 전략을 밝히고 있다.



■ 알리, 국내 협업 분야 다각화

물론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말하기에는 갈길이 멀다. ‘앱 설치 건수’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실제 이용자 수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 이용자는 296만여면으로 쿠팡(1위·2730만 명), 당근마켓(2위·1560만 명), 11번가(3위·813만 명) 등과 크게 뒤지는 10위 정도다.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실질적인 ‘주문량’이 아직 많지는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이미 3200만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인 만큼 앱 신규 설치 수요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앱이 국내 쇼핑 앱을 제치고 이용자 수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가격파괴 수준으로 마진을 더 낮추는 전략을 펴고 있어 이용자는 언제든 늘어날 수 있다”며 “국내 쇼핑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행보, 특히 알리바바의 파워를 가진 글로벌 쇼핑 플랫폼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정우 네이버 쇼핑플랫폼 책임리더는 지난달 열린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미디어 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며 “수천만개의 가성비 좋은 양질의 상품을 보유한 알리익스프레스와 네이버는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000억원 규모를 투자계획을 밝혔다. 특히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상반기 내로 해외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 수준으로 단축시킬 방침이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 건, 47억2500만 달러(약 6조 2157억원)로, 전년보다 건수로는 8.8%, 금액으로는 1.4%가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 직구 건수는 전년 보다 17% 늘어난 5541만여건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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