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인구 집단이 몰려온다…신간 '알파의 시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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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사치를 좋아한다. 예의가 없고 권위를 무시하며 나이 든 사람을 존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해야 할 시간에 쓸데없이 떠든다. 부모에게 말대꾸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하며, 음식을 마구 먹는다."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부장의 장광설 가운데 한 구절일까? 아니면 요즘 애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한탄일까? 둘 다 아니다.
약 2천500년 전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요즘 애들'을 두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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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요즘 애들은 사치를 좋아한다. 예의가 없고 권위를 무시하며 나이 든 사람을 존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해야 할 시간에 쓸데없이 떠든다. 부모에게 말대꾸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하며, 음식을 마구 먹는다."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부장의 장광설 가운데 한 구절일까? 아니면 요즘 애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한탄일까? 둘 다 아니다. 약 2천500년 전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요즘 애들'을 두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 말이다.
양육은 언제나 힘들었고, 아이들은 늘 까다로운 존재였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애들은 늘 버릇없기 마련이다. 그런 '버릇없는' 아이들이 머지않아 이 시대의 주역이 된다.
마크 매크린들 매크린들연구소 대표와 사회학자 애슐리 펠 등이 쓴 '알파의 시대'(더퀘스트)는 미래의 주역 '알파 세대'를 조명한 책이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주로 X나 Y세대의 자녀들이고, Z세대의 동생이며 베이비부머의 손자·손녀들이다.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집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대이기도 하다. 내년 말이면 알파 세대 출생자 수는 세계적으로 20억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다른 세대와는 달리 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컸다. 부모인 X세대가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고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자란 반면, 알파 세대는 스마트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즐기며 컸다. 인공지능(AI)에도 익숙해 메타버스의 한 형태인 로블록스, 제페토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된 왕성한 정보력으로 이전 세대보다 사회적·심리적으로 조숙하다. 상품을 선택할 때도 가격과 기능보단 그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를 먼저 살핀다.
아울러 이들은 "글로벌한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 디지털과 소셜미디어에 친숙하다는 특징 덕택에 이들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른 그 어떤 세대보다도 더 잘 인식한다.
알파 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이동성'이다. 이 세대는 공부, 일, 여행, 주거 등 삶의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이 밖에도 이들은 구독 등 임대 서비스에 익숙한 데다 이동 성향이 강해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임차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며 대학 등 고등교육보다는 학교에 가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찾는 방향을 추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저자들이 보는 이들의 장래는 밝다. 저자들은 알파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큰 양성평등을 경험하고, 현재 우리보다 성별에 따른 임금 차이가 더 줄어든 세상을 살아갈 것"이며 "공중보건과 의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장수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허선영 옮김. 36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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